▲섬진강변에 피어난 매화(2011.3.9촬영)
섬진강에 매화 피어나다!
어제와 그제는
지리산 자락에 황소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지리산을 들었다 놓았다 떨게 하고
섬진강을 100살 할머니처럼 주름지게 하더니
지리산 자락에 서 있는 모든 나무들을
엿가락처럼 이지저리 쥐어 흔들며
춤바람에 미친 여자들로 만들고 놓고 말았다.
매화도 어쩔 수없이
한바탕 춤을 신명나게 추어대더니
꼭 다물었던 저고리 풀어 헤치고
희고 고운 꽃을
가슴 밖으로
쑥
내밀었다.
오메! 고것 징하게 이쁘네잉!
매운 황소바람도
섬진강 매화가 피어나는 것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모양이다.
바람이 물러난 오늘 아침은
만물이 고요하고 은은하다
드디어 섬진강변에
꽃의 무대가 올려지고 있다.
(2011.3.10 섬진강에 핀 매화를 바라보며)
▲꽃의 무대를 올리기 시작하는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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