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밖을 내다 보니 서리가 하얗게 내려 있다.
이제 이곳에서 서리를 보는 것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서리는 지붕을 하얗게 칠하고 배추와 무에도 하얀 무늬를 드리우고 있다.
배추속 잎에 내린 하얀 서리는 과히 예술적이다.
자연만이 연출 할 수 있는 기가 막힌 무늬다.
호박잎에도, 푸잎에도 서리는 내려 있다.
오직 국화만이 생생하게 피어 있다.
서리가 내리던 날에 피어나는 꽃이 국화가 아니던가?
찔레 장미가 국화 옆에서 서리를 맞으면서도 굳건하게 피어 있다.
그러나 된 서리에 스러지지않는 식물이 있을까
머지않이 식물들과 꽃들은 된 서리에 이내 시들고 말 것이다.
(2011.11.16 아침 하얗게 내린 서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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