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찰라의영농일기] 영하 20도 눈속에 피어난 갓꽃

찰라777 2012. 12. 9. 21:02

이곳 연천은 영하 20도를 오가는 맹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추위 속에 12월에 내린 폭설은 녹지를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혹한 속에 눈속에서 피어난 꽃이 있습니다.

샛노란 갓꽃!

지난 가을 씨를 뿌려 파종을 했던 갓이 돌연변이처럼

눈속에서 얼음을 뚫고 생명을 유지하며 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일부는 뽑아서 갓김치를 담고, 몇 그루 남겨두었는데

이렇게 혹한에 꽃을 피워주다니 생명의 신비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야생 갓이라 그런지 갓김치는 겨자보다 더 맵습니다.

 

"야, 너 옷도 안 입고 벌거 벗었는데 안 춥니?"

"네 하나도 안 추워요!"

"정말 하나도 안 추워!"

"솔직히 말쓰드리면 추워요. 허지만 별 수없잖아요. 참고 견디는 수밖에..."

"오, 난 이렇게 두껍게 입고 있어도 추운데...넌 참으로 위대한 식물이야!"

 

영하 20도의 혹한에 눈속에서 노랗게 피어난  갓꽃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냅니다.

 

 

 

 

 

 

 

 

 

 

(2012. 12. 9 영하 20도의 혹한에 눈속에서 피어난 갓꽃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