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연천은 영하 20도를 오가는 맹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추위 속에 12월에 내린 폭설은 녹지를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혹한 속에 눈속에서 피어난 꽃이 있습니다.
샛노란 갓꽃!
지난 가을 씨를 뿌려 파종을 했던 갓이 돌연변이처럼
눈속에서 얼음을 뚫고 생명을 유지하며 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일부는 뽑아서 갓김치를 담고, 몇 그루 남겨두었는데
이렇게 혹한에 꽃을 피워주다니 생명의 신비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야생 갓이라 그런지 갓김치는 겨자보다 더 맵습니다.
"야, 너 옷도 안 입고 벌거 벗었는데 안 춥니?"
"네 하나도 안 추워요!"
"정말 하나도 안 추워!"
"솔직히 말쓰드리면 추워요. 허지만 별 수없잖아요. 참고 견디는 수밖에..."
"오, 난 이렇게 두껍게 입고 있어도 추운데...넌 참으로 위대한 식물이야!"
영하 20도의 혹한에 눈속에서 노랗게 피어난 갓꽃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냅니다.
(2012. 12. 9 영하 20도의 혹한에 눈속에서 피어난 갓꽃을 바라보며...)
'국내여행 > 임진강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 동이리 주상절리 상고대의 아름다움이여! (0) | 2012.12.11 |
---|---|
[찰라의영농일기] 곶감 말리며... (0) | 2012.12.09 |
영하 20도의 강추위에도 배달되는 우유와 편지, 그리고 택배! (0) | 2012.12.09 |
12월에 내린 폭설 풍경 (0) | 2012.12.06 |
눈은 푹푹 내리고, 군밤은 화로에서 뻥뻥 구어지고... (0) | 2012.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