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서 혜경이 엄마가 보내준 감을 썰어서 곶감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대봉감인데, 홍씨를 해서 먹는 것보다 말려서 곶감으로 먹는 것이 훨씬 맛이 있다고 합니다. 해서, 감을 칼로 잘게 잘라서 곶감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곶감은 음력 8월에 익은 단단한 감을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베어 줄에 꿰어서
헛간에나 처마에 바람이 잘 통하게 높이 걸어두어 말립니다.
이렇게 잘라서 말리는 것은 일종의 변칙인데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닥에 한지를 깔고 잘게 썬 감 조각을
하루쯤 세워 두었다가 물기가 좀 가신 후
실로 꿰어서 매달아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해보는 일이라 잘 안 되는군요.
그래서 일부는 줄을 꿰어서 말리고
일부는 그냥 바람이 잘 통하는 바구니에 말려보기로 했습니다.
이도 쉬운 일은 아니군요.
그래도 곶감을 줄로 꿰어서 어렵게 매달아 놓고 보니 옛스런 풍경이 나서 좋습니다.
아내와 나는 향수에 젖으며 곶감을 꿰어서 처마에 매다는 작업을 하루종일 했습니다.
저 감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다 말려지면 얼마나 맛좋은 곶감이 탄생 할지 기대가 됩니다.
곶감을 보내준 혜경이 엄마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12. 12. 9 곶감을 말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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