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한국의 나이아가라' 직탕폭포가 들려주는 겨울이야기

거대한 얼음기둥으로 변한 '직탕폭포'

꽁꽁 얼어붙은 '한국의 나이아가라'

직탕폭포가 들려주는 겨울이야기...

 

강원도 철원은 중부내륙 깊숙히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는다.  겨울이 오면 추가령구조곡(楸哥嶺構造谷)이라 불리는 한탕강 협곡이 그 모습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방문객들에게 놀라운 절경을 선물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직탕폭포가 하나의 거대한 얼음성으로 변하며 연출하는 파노라마는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춥다고 방안에만 틀혀 박혀 있는 것보다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과 직탕폭포가 들려주는 겨울이야기를 들으며,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겨울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지않겠는가?

 

 

▲ 거대한 얼음기둥으로 변해 버린 직탕폭포

 

▲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일컫는 길이 80m, 높이 3~5m의 '一'(일자)형 직탕폭포가 한데 얼어붙어 일대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동장군이 몰려오는 12월부터 속칭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직탕폭포는 하나의 거대한 얼음기둥으로 변해간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이번 겨울 추위는 12월부터 연일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며 폭포 전체를 꽁꽁 얼어붙게 하여 거대한 얼음 성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빙하가 따로 없다. 폭 80m, 높이 3~5m의 일자('一')형 폭포가 한데 얼어붙은 얼음기둥은 거대한 빙하 그 자체이다. 이처럼 일직선으로 얼어붙은 장관은 우리나라에서는 이곳 직탕폭포에서만 볼 수 있는 겨울 백미중의 백미다. 건성으로 보지 말고 얼음기둥에 좀 더 바짝 붙어 감상을 해보자. 그래야 직탕폭포가 들려주는 '겨울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다.

 

▲ 뭉개구름과 솜사탕을 연상케 하는 직탕폭포 겨울 풍경

 

 

폭포수가 낙하를 하다가 동장군에게 잡혀 켜켜이 겹겹으로 얼어붙은 모습은 마치 뭉게구름을 연상케 하기도 하고, 거대한 솜사탕처럼 보이기도 한다. 얼음기둥 안에서는 아직도 얼지 않고 흐르고 있는 폭포소리가 "쏴아~ 쏴아~" 소리를 내며 몸부림을 치고 있다. 뭉개구름처럼 뭉쳐진 솜사탕 밑으로 떨어져 내리는 포말 알갱이가 드라이아이스처럼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하얀 포말이 떨어지다 그대로 얼어붙은 모양은 마치 천연아이스크림처럼 보인다.

 

"아유! 저걸 한 컵 떠서 먹어보면 맛이 어떨까?"

"글쎄, 달콤하고 시원한 천연아이스크림 맛이 나지 않을까?"

 

▲ 금방이라도 북극곰이 튀여 나올 것만 같은 얼음성은 직탕폭포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빙하이다.

 

얼음 기둥을 바라보노라면 금방이라도 하얀 북극곰이 "으르렁!" 거리며 튀여 나올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얼음조각이 융기되어 다닥다닥 엉겨 붙은 모습은 마치 거대한 북극곰을 연상케 한다.

 

"저건 마치 북극곰처럼 보이네!"

"백곰의 앞 발과 가슴 같애!"

 

폭포 밑에는 수많은 발자국이 겨울이야기를 잉태시키고 있다. '꽃, 하트모양, 사랑해' 등 가지가지 사연이 빙판 눈 위에 수를 놓고 있다.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다가 발자국으로 새겨 놓은 사연들이다. 오늘도 면회를 온 한 아가씨가 군인아저씨와 데이트를 하며 얼음 위에 발자국으로 무언가를 새기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애틋하게 보인다.

 

 

▲ 폭포 밑 언 강에는 '꽃, 하트, 사랑해' 등 눈위에 새겨 놓은 발자국이 애틋한 사연을 만들어 놓고 있다.

 

 

▲ 얼어붙은 한탄강 눈 위에서 발자국으로 사연을 새기고 있는 연인들

 

 

눈을 들어 주상절리를 바라보자. 주상절리 절벽에 흘러내리다 그대로 얼어버린 물줄기가 마치 용암처럼 보인다. 한탄강은 뜨거운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강으로, 예로부터 큰여울, 한여울로 불려온 한탄강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현무암이 굽이도는 거대한 협곡이다.

 

협곡의 절벽에는 다각형의 주상절리(柱狀節理) 돌기둥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용암이 흐르다가 냉각과 응고에 따라 부피가 수축되며 생긴 다각형의 돌기둥이다. 그 돌기둥들이 얼음기둥과 어울려 기묘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 주상절리 절벽에 얼어 붙은 물기둥이 용암처럼 보인다.

 

▲ 얼어붙은 한탄강을 걸으며 협곡의 절경을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는 얼음트레킹은 한탄강이 선물하는 겨울여행의 백미다.

 

한탄강을 따라 펼쳐진 빼어난 절경을  바로 곁에서 만져보고 지켜보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다른 계절에는 굽이치는 강물 탓에 멀리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폭포와 강물이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은 놀라운 풍경을 선물한다. 얼어붙은 강물을 따라 직탕폭포~송대교~승일교~고석정에 이르는 '한탄강 얼음트레킹'은 한탄강의 절경을 만끽 할 수 있는 겨울여행의 백미로 꼽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한탄강 얼음트레킹 통상 직탕폭포~고석정 구간 5.8km로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안전을 위하여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을 해야 한다. 스틱과 아이젠은 필수다. 곳곳에 위험구간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문의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365, 철원평화관광033-455-8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