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미나리 밭으로 변한 두포리

찰라777 2013. 5. 27. 17:21

신이시여!

지난해

우리는 두포리 농장에 미나리가 돋아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래서 한 네티즌이 보내준 미나리 몇 포기를 밭에 심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 풀을 베러 가보니

온 밭에 미나리가 돋아나 있었습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보통의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함께한 내 친구도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몇 포기의 미나리가 이렇게 많이 번식을 했으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는 필시 미나리를 관장하는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아닌가 생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단비를 맞으며

두포리 오갈피나무 밭에 풀을 정성스럽게 베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미나리의 정령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친구와 함께 미나리 두 봉지를 캐왔습니다.

식탁에 오른 미나리는 너무나 싱싱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미나리 쌈을  잘 먹었습니다.

 

 

신이여!

이제 우리는 이곳에 <들께>를 심고자 합니다.

작년에 들께씨를 뿌렸지만

너무 가물어서이지 하나도 돋아나지 않았습니다.

금년에는 더 정성스럽게 밭을 갈고 들께를 모종을 하여 심고자 합니다.

 

 

 

 

 

 

 

 

 

 

 

 

오늘 비를 철철 맞으며 땅을 파다가 그만 쇠스랑이 불어지고 말았습니다.

신께서 오늘은 작업을 그만 하라는 게시인 줄로 알겠습니다.

오는 길이 쇠스랑 두 개를 샀습니다.

내일 비가 그치면 다시 땅을 파서 이랑을 만들겠습니다.

 

 

이 밭은 납작돌이 많아 작년에  경운기를 밭을 갈다가

쟁기가 부러져 더 이상 밭을 갈아주지 않는 밭입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쇠스랑으로 밭을 일구고자 합니다.

신께서 무사히 밭을 일굴 수 있도록 보살펴 주소서.

 

 

 

 

 

 

 

오늘 비를 맞으며 동이리  금가락지 텃밭에 들께씨를 뿌렸습니다.

들께씨는 마침 오늘 신께서 내려주신 단비로

곧 싹을 틔울 것입니다.

보름 후에 들께 모종을 두포리 자갈밭에 심고자합니다.

 

 

무쪼록 들께가 잘 자라도록 신께서 보살펴 주소서

그리고 두포리 밭에서 들께를 만히 수확을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허락을 하여 주소서.

 

미나리를 내려 주시고

오갈피나무를 살려주시고

들께를 심을 수 있게 허락을 하여 주신 신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