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찬란한 5월을 보내며...

찰라777 2013. 5. 31. 17:52

신이여!

5월은 참으로 찬란했습니다.

죽은 땅에 라일락을 심어 키우 듯

신께서는

저로하여금 모래와 자갈 밭에

감자와 호박, 각종 야채를 파종을 해서 기르게 해 주셨습니다.

 

 

 

 

태양의 신이 온기를 불어 넣어 주었고

대지의 신이 땅을 비옥하게 해 주었으며

바람의 신이 구름을 몰고 와 단비를 내려 주었습니다.

 

 

 

황무지에서 감자꽃이 피고

오이와 완두콩, 호박들도 꽃을 피우며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토마토와 가지, 땅콩도 침묵을 깨뜨리고

땅을 뚫고 하늘로 솟아 올라

건강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당근과 옥수수, 고구마도

고개를 처들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신이여!

모든 것을 신께서 내려주신 축복입니다.

농사를 짓는 농부가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풍족하면 풍족한대로

하늘과 땅과 바람과 비 님이

주시는대로 겸손하게 받아드리겠습니다.

 

 

 

 

 

 

 

 

 

 

5월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저에게 파종의 기쁨을 주시고

자연농사를 배우게 하여 주셨으며

자연이 주신 야채를 뜸뿍 취하게 하여 주셨습니다.

 

땅콩과 옥수수, 호박씨와 감자

당근씨와 강남콩, 그리고 완두콩들은

모두가 땅에 들어가 썩어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여주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 듯

그들은 모두 자신을 희생하며

새로운 열매를 맺혀주고 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그러하듯

저 또한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돌아오는 6월에도

신께서 주시는대로

겸허하게 거두어 드리며 살아가겠습니다.

하늘과 땅, 물과 바람의 신에게

늘 감사드리며 살아가겠습니다.

 

 

 

 

찬란한 5월을 맛보게 해주신 

태양, 대지, 바람, 비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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