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콩 때문에 마늘을 심는 것이 자꾸만 늦어지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 응규가 와서 콩을 꺾고 마늘을 심기로 했다.
메주콩은 <태광>이라는 종자를 심었는데
그런대로 잘 열렸다.
그런데 서리태는 아직 좀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곳 연천 사람들은 '콩을 꺾는다'고 하고
콩을 꺾기전에 콩알이 튀어나오는 것을
'콩이 튄다'고 표현한다.
이는 매우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콩깎지가 터져서 콩이 사방으로 튀기전에
콩을 꺾어서 말린 다음 타작을 해야 한다.
오전에는 의외로 가을비가 세차게 내렸다.
다행이 오후 2시경부터 비가 그쳐
콩을 꺾고 밭을 일구어 마늘을 심을 수 있었다.
먼저 종자마늘을 소독을 하고 물을 쪽 뺀 다음에 말려놓았다.
내일도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다.
자꾸만 늦어질 것 같아
오늘 심기로결정을 했다.
밭이랑에 생석회와 퇴비를 골고루 뿌려 놓고
바로 마늘을 심기 시작했다.
원래는 10여일 전에 준비를 해 두어야 하는데
콩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다.
마늘 종자 두접을 조금 넘게 심었는데
작년보다 배 이상 되는 양이다.
작년에는 1접을 심었는데 5접의 수학을 거두었다.
5시가 되니 짧은 가을해가 벌써 어두워진다.
땅거미가 내릴 무렵까지 마늘심기를 마쳤다.
이랑을 파고 깊이l 5cm, 15cm 간격으로 마늘을 심기 시작했다.
마늘의 정령이시여!
조금 늦게 심어 미안합니다.
굽어살피시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소서...
종자를 심을 때는 정말이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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