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맑음
정자 앞에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무가지가 고사목이 되어가며 죽어가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금가락지 정원을 지켜주는 가장 오래된 나무인데 어떻게 하든 살려내야 한다. 그래서 정원수를 많이 키우는 윗집 장선생님께 여쭈었더니 죽은 가지를 베어내고 병충해 방지 약을 뿌려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일단 죽은 가지를 잘라냈다. 높은 나무가지를 베어내는 일은 그리 쉽지가 않았다. 사라리를 받쳐놓고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그러나 역시 사다리에서 톱질을 한다는 것은 힘도 들고 위험한 일이다. 무어던지 보기는 쉽지만 실제로 내가 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남이 하는 일을 함브로 잘했는니 못했느니 비판을 하지말아야 할 것 같다.
죽은 느티나무 가지를 잘라내는데 오전 한나절을 걸려야 했다. 온 몸에 땀이 베이고 팔다리가 아프다. 모양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죽은 마누가지를 잘라낸 느티나무가 한결 보기가 부담이 없다. 저 나무에 농약을 뿌려야 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농약 분사기 없으므로 윗집에서 빌려와야 할 것 같다.
전곡 농약상회에 갔더니 진딧물 등 여러가지 병충해가 있으므로 방제를 해주어야 한다며 두 가지 약을 주었다. 약값은 2만원이다. 일단 약을 사와 다음 주 장 선생님이 오시면 분사기를 빌려 살포를 해주기로 했다.
죽은 고사목은 토막을 내서 땔감을 만들었다. 나무는 이렇게 죽어서도 우리에게 땔감을 주고 있다. 살아서 산소를 공급해주고 죽어서 목재, 땔 감등 여러가지 이로운 일을 하고 있으니 나무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어떻게 하든 고사목이 되어가는 느티나무를 살려내야 한다. 정자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주는 저 느티나무를 온 정성 다하여 살려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