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사과꽃을 바라보며...

찰라777 2015. 5. 3. 09:52

이곳 연천은 새벽부터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네요~

이슬비를 머금고 있는 꽃들이 청초하기만 합니다.

 

정원엔 사과나무 한그루가 있는데요.

오랜만에 피어난 사과꽃이 바람에 휘날리며 떨어져 내립니다.

거름을 주고 가지를 쳐 주며 가꾸었더니 3년 만에 처음으로 피어났어요.

 

 

사과나무

 

사과꽃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네덜랜드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

 

 

사과나무꽃

 

 

 

 

네팔에 일어난 대지진으로 엄청나게 발생한 피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철학자 스피노자의 이 말이 떠오르곤 합니다.  

 

어제는 수박을 20립을 심고

애호박 3립, 참외 4립, 개똥쑥 10립을

여기저기 자투리 땅에 심었습니다.

 

수박

애호박

 

 

참외

 

오늘아침 새싹들이 빗물을 듬뿍 머금은 채 생글거리고 있군요.

금년엔 오랜만에 피어난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릴지 매우 궁금합니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다."

 

법정스님의 이 말씀은 저 새싹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것들은 또 이렇게 시간을 타고 살아가야 겠지요.

 

 

비오는 날의 꽃이 피어난 금가락지 풍경입니다.

 

라벤더

 

영산홍

 

블루베리

 

철쭉

 

소나무 꽃

 

토마토꽃

 

애기똥풀

 

보리수꽃(일명 파리똥)

 

양배추

 

철쭉

 

딸기꽃

 

 

 

 

이슬비를 맞으며 두릅을 따고 있는데

멀리 태평양 건너 미국에 계신 오영희 선생님으로부터 카톡이 왔군요.

열어보니 내팔지진피해에 성금을 조금 보내시겠다는 내용입니다.

어려운 가운데 늘 자비로운 마음을 내시는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녁에는 서울 시청앞에 광장에서 열리는

네팔지진 희생자를 위한 촛불추모회에 가려고 합니다.

네팔출신 케이피 시토울라님께서 커톡이 왔는데

자꾸만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고국에서 결코 인정을 할 수 없는 너무나 엄청난 일이 일어나다보니

마음이 공황상태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 그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고자

촛불추모회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이곳 연천 집에서 나와 전철을 타고 가면 거의 3시간이 걸리지만

어려움에 봉착한 그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자 합니다.

편안한 휴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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