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조 왕건이 마셨다는
어수정
약수 한발 벌컥벌컥 들마신다
"어허, 시원하다!"
숭의전을 오른다
홍살문에 핀 벚꽃이 아름답다
숭의전에 이르니 600년 된 느티나무가
초록 옷으로 한창 갈아입고 있다.
태조 왕 건의 원찰 앙암사가 있던 자리
고려 8왕과 16공신의 위패를 모셨다.
고려 8왕, 태조 왕건, 혜종, 성종, 현종, 문종, 원종, 충렬왕, 공민왕...
고려 16충신, 복지경, 홍 유, 신숭겸, 유금필, 배현경, 서희, 강감찬, 윤 관, 김부식,
김취려, 조 충, 김방경, 안 우, 이방실, 김득배, 정몽주....
사당에 합장 배례를 하는데
"아니, 최선생님 아니십니까?"
하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옆으로 돌아보니
숭의전 문화해설사 제정호씨다.
그는 문화해설의 달인이다.
한 동안 보이지 않더니
다시 돌아온 그가 반갑다.
그가 있는 안내소에 들어가
커피를 한잔 마시는데 방문객이 몰려왔다.
덕분에 나는 제정호 선생님의 숭의전 해설을 다시 들을 수 있었다.
아마 숭의전 해설을 10번도 더 들어으리라.
그러나 제정호 선생님의 해설이 가장 자상하고 시원하다.
600년 된 저 느티나무는 알고 있겠지
조선 500년의 굴곡진 역사를...
숭의전 입구 홍살문
600년 된 느티나무
문화해설을 하는 제정호 선생님과 방문객들
왕 건의 청동상과 개성에 있는 왕 건의 무덤
所思 : 그리워 하는 바
東林送客處 : 동림은 손님을 배웅하는 곳
月出白遠啼 : 달뜨자 흰 원숭이도 우네
笑別廬山遠 : 웃으며 이별하나 여산은 멀고 머니
何煩過虎溪 : 호계 넘는 것을 어찌 번거롭다 하랴
이 것은 "동림사 스님과 작별함(別東林寺僧)" 이라는 제목의 이백(李白)의 시이다.
여산(廬山)은 중국의 유명한 산으로, 호계(虎溪)와 동림사(東林寺)가 있다.
고려 16충신 위패
600년 된 느티나무는 알고 있겠지
태조 왕 건의 애석한 마음과
조선 500년의 굴곡진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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