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찰라의세상보기

[이색법회]향운사자비공덕회, 옴레스토랑에서 네팔을 위한 기도법회 열어

찰라777 2015. 12. 1. 05:41

찾아가는 이색법회

 

향운사자비공덕회 옴레스토랑에서 네팔을 위한 기도법회 열어

 

 

▲옴레스토랑 마포점에서 네팔을 위한 기도법회를 열고 있는 한국자비공덕회 회원들

 

1128일 오전 11, ‘남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인 대한불교조계종 향운사 자비공덕회(회장 석명조, www.kjb.or.kr) 회원들은 마포구 공덕동 가든 호텔 건너편에 위치한 네팔음식점인 옴레스토랑에서 11월 기도모임을 가졌다.

 

지난 4월 대지진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네팔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인도정부의 네팔 국경 봉쇄조치로 극심한 물자부족으로 지진으로 인한 고통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 2개월째 계속되는 인도정부의 국경봉쇄로 네팔은 일상의 필수품인 석유와 의료품, 생필품 부족으로 네팔 국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네팔은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보다 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한국자비공덕회는 매월 여는 남을 위한 정기 기도법회를 향운사 법당에서 하지 않고 케이피 시토울나씨가 어려운 가는데 최근 오픈한 옴레스토랑 마포점에서 열기로 했다. 올해 들어 네팔 대지진과 인도정부의 네팔 국경봉쇄조치로 큰 고통 받고 있는 네팔의 국민들을 위한 기도법회를 열기로 했던 것. 여기에는 조국의 고난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케이피 시토울나 씨를 위로하고, 새로 개업을 한 레스토랑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는 향운사 지상스님(좌)과 명조스님(우) 

 

이날 법회는 향운사 명조스님, 지상스님을 비롯하여 한국자비공덕회 회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회원들은 옴레스토랑 음식점 내 작은 홀에 시토울나 씨가 네팔에서 모셔온 부처님 전에 향과 촛불을 켠 뒤 간단한 법요식을 가졌다. 회원들은 신묘장구대다라니 3독을 정성스럽게 독경하고 반야심경을 지극정성으로 낭독했다.

 

 

옴레스토랑 마포공덕점은 해외거주 네팔인국제협력위원 한국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피 시토울라(현 네팔관광청한국사무소장)씨가 네팔의 전통음식문화를 한국에 알리기 위하여 최초로 삼청동에 옴레스토랑을 오픈한 이후, 몇 해 전 광화문점 오픈에 이어 세 번째로 오픈을 한 네팔인도 전통 음식점이다.

 

 

 

마침 토요일 이른 오전이라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레스토랑은 마치 법당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20여 명의 회원들이 합장을 한 채 올리는 경건하고 청아한 독경소리가 목탁소리와 함께 홀에 가득 울려 퍼졌다.

 

▲네팔 박물관을 방불케하는 옴레스토랑 마포점

 

어려운 가운데서도 네팔의 향기가 가득 묻어나는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마치 네팔의 작은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가면 힌두교 최고신이자 비슈누 신의 여덟 번째 화신인 크리슈나(krsna)신과 부인 라다(radha)신이 웃는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그 건너편에는 성스러운 여전사 두루가(Durga)와 가네샤(Ganesha)가 험상궂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 가네샤는 인도와 네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으로 장애물을 없애주고 번영을 가져다주는 신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네팔의 전통 목각이 새겨진 나무로 꾸며져 있고, 의자와 식탁, 조명등도 모두 네팔과 인도에서 수입을 해온 것으로 꾸며져 있다홀 왼쪽 벽에는 네팔의 세계문화유산이 그려진 큰 그림이 걸려있고, 오른 쪽에는 에베레스트 산으로 가는 짐을 싣고 가는 야크가 그려진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또한 작은 건너편 홀에는 네팔에 위치한 히말라야 설산과 유적지가 만다라화로 그려진 그림이 걸려있다. 좌우 벽에는 부처님 조각과 네팔의 전통문화를 느끼게 하는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인테리어와 가구, 소품 하나하나가 모두 네팔과 인도에서 가져온 것으로 꾸며져 있어 여기가 네팔박물관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할 정도다. 그는 오래전부터 민간인 자격으로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장을 자청하고 네팔의 문화를 한국에 알려왔다.

 

 

 

또한 한국과 네팔의 문화교류에 힘써왔다. 한국에 23년 째 살고 있는 시토울나 씨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3만 여명의 네팔근로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도에는 네팔인 최초로 서울시장으로부터 <서울시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토울나 씨는 요즈음 마음이 편치 않다.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조국 네팔이 인도의 네팔국경봉쇄조치로 네팔국민들이 큰 고난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에는 피해를 입은 자국민을 위한 추모제를 지내고 모금운동을 전개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낸 바 있다.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인도의 네팔국경봉쇄조치로 네팔국민들의 생활에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그는 지난 23일 인도 국경봉쇄 규탄집회에 참석하여 "한국에 살고 있는 네팔인들은 물론 한국 국민들도 이번 사태가 얼마나 비인도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런 사태를 막아야 하고 한국 국민도 함께 동참해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했다.

 

 

 

 

향운사 한국자비공덕회는 <남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으로 1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서울 수유리 향운사 법당에서 남을 위한 기도법회를 열고, 정성껏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작은 봉사단체이다. 지난 2009년에 창립한 자비공덕회는 현재 네팔의 가난한 어린이들 120여명에게 장학금을 6년 동안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