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폰타나비치호텔에서 바라본 영산호 일출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바라보니 환상적인 아침노을이 펼쳐져 있다. “여기가 지중해인가!” 목포 폰타나비치호텔 9층 객실에서 바라본 일출은 정말 지중해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탁 트인 전망, 어스름한 어둠에서 점점 밝아오는 여명의 붉은 노을. 아침노을은 푸른빛 색채가 가미되어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영산강 하구를 둑으로 막아 다도해로 흘러가는 강물이 거대한 호수를 이루고 있다. 영산호다. 영산호는 다도해의 바닷물과 영산강의 민물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다.
월출산에서 해가 솟아오르자 사방이 점점 붉은 빛으로 변한다. 아름답다. 마치 분홍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하늘과 강, 바다가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출한다.
이윽고… 월출산 천왕봉에서 태양이 솟아오르자 천지는 훤하게 밝아오고 한줄기 따사로운 빛이 호텔 창가로 스며든다. 오, 나의 태양! 아침태양은 가슴 속에서 희망이 용솟음치게 해준다.
객실에 비치된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연한 마일드 헤이즐렛 원두커피를 풀었다. 특유의 커피향이 룸 가득 차오른다. 창가 테이블에 앉아 커피 향을 음미하며 아침노을을 바라보는 마음속에 오롯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나는 마치 횡재를 한 듯 영산강에 펼쳐지는 아침노을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풍경이란 이처럼 때와 장소에 따라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어젯밤에 호텔 객실에서 바라보았던 환상적인 바다분수 쇼가 아침노을에 오버랩 되어 다가온다. 호텔 전면에는 목포시에서 평화광장 앞에 설치한 ‘춤추는 바다분수’는 매일 밤 영산호에 드리우는 무지개 빛 분수와, 음악이 어두운 공간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는 분수 수반길이 150m, 최대분사 높이 70m에 이르는 초대형 바다분수다. 워터스크린을 이용한 영상과 분수연출이 음악에 맞춰 환상적인 춤을 연출한다. 레이저와 분수연출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쇼는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낭만을 선사한다.
커피를 마시고 호텔 앞에 있는 평화광장으로 아침 산책을 나갔다. 평화광장은 춤추는 바다분수 등을 구경하기 위해 연간 6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다. 목포시는 갓바위 달맞이 공원에서 평화의 구름다리까지 1.2km 구간을 ‘스토리가 있는 연인의 거리’로 지정하고 있다.
연인거리에는 영산호가 바라보이는 위치에 포토존, 사랑의 자물쇠존, 커피전문점, 퓨전레스토랑, 호프집, 전문음식점 등이 구축되어 있다. 춤추는 바다분수쇼 시간에는 전문 DJ가 방문객의 신청곡과 사연을 받아 분수쇼와 함께 소개를 해주기도 한다.
평화공원 앞에는 구름다리에서 갓바위까지 영산호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있다. 갓바위에 천천히 걸어 다다르니 영산호에 해상 보행교가 설치되어 있어 바다에서 갓바위를 바라볼 수가 있게 되어 있다.
목포 갓바위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에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으로 형성된 풍화혈(風化穴)로 사람이 삿갓을 쓴 특이한 돌기둥 모형을 이루고 있다. 마치 두 스님이 삿갓을 쓰고 있는 것 같다 하여 ‘갓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두 개의 돌기둥 중 큰 것은 8m, 작은 것은 6m로 2009년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되어있다. 이 갓바위에는 몇 가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하나는 진리를 깨달은 경지 높은 도사 스님이 영산강을 건너 나불도에 있는 닭섬으로 건너가려고 잠시 쉬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과 지팡이를 놓은 것이 갓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다른 하나는 월출산에서 도를 닦던 도사스님이 상좌스님을 데리고 목포에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고 축지법을 사용해서 영산강을 건너려다 상좌중이 잘못 따라와서 건너지 못하고 돌로 굳어졌다는 얘기도 전해 내려온다.
다른 이야기로는 아주 먼 옛날 목포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부지런히 일하며 살아가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아버지의 약값을 벌려고 집을 떠나 돈을 벌다가 아버지를 돌보지 않아 그만 돌아가시게 되었다. 이에 자기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몇 날 며칠을 굶어가며 삿갓을 쓰고 하늘도 보지 않고 용서를 빌다가 돌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목포 갓바위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산책길에서 돌아오니 배가 출출하다. 호텔로 돌아와 1층 커피숍에서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맛나게 먹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유달산이 슬슬 올라가 볼까?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목포폰타나비치 커피숍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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