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풍의 분위기 다테야마역
아침(4월22일) 새벽 4시에 일어났다. 헐~ 나이들수록 새벽잠이 없어진다. 스마트폰에 알람을 5시로 맞추어 놓았는데 1시간전에 일어나다니. 허지만 5시30분부터 판매하는 알펜루트 티켓을 사야 하므로 일찍 일어나는 것이 땡이다.
알펜루트 여행은 4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절정을 이룬다. 이때가 제대로 된 엄청난 설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여행객들에게 티켓을 당일만 판매하는데 늦게 구입하면 구로베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가 어려워지므로 서둘러야 한다.
해발 475m에 위치한 다테야마역은 알펜루트의 관문. 다테야마역은 일본풍과 유럽의 스위스풍인 섞인 묘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밖으로 나가니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티켓매표소에는 벌써 여행객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나도 그들 사이에 줄을 섰다.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여 조카부부랑 모두 나오라고 했다. 아침 일찍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은 서양인들과 일본의 자유여행자들이다.
원 웨이 패스를 끊은 여행자는 수화물 회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도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승용차 회송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단체 여행자들은 원 웨이 패스를 끊는다. 어느 한쪽에 버스가 단체여행자들을 퍼 놓고, 반대편에 가서 여행자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다테야마역에서 구로베댐까지 통상 왕복 8~9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여행자들이 몰리는 시기에는 몇 시간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 무려 다섯 번이나 갈아타는 다양한 탑승기구를 타는 데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테야마역 주차장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수많은 관광버스가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이들 대부분 여행자들은 중국인 유커들이다. 여기가 중국인가 할 정도로 떼거리로 몰려드는 중국여행자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한국으로 몰려오던 유커들이 모두 일본으로 몰려드는 모양이다.
엄청나게 비싼 알펜루트 티켓
역무원이 5시 30분부터 1인 1장씩 차례로 티켓을 판매한다고 핸드마이크를 들고 공지를 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티켓을 샀다. 구로베까지 왕복 티켓은 1인당 왕복 10,790엔으로 10만원이 넘는 비싼 티켓이다. 발매일로부터 5일간 사용을 할 수 있는 티켓이다. 인천에서 오사카까지 저가항공료가 15만원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 아침 다테야마 역은 여행자들로 초만원이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사람들. 이렇게 많은 여행자들이 몰려드는 데는 뭔가가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리라. 6시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동안 미리 준비한 빵과 과일로 다테야마 역사에서 아침요기를 했다.
모니터에는 해발 2450m 지점에 위치한 무로도가 영하 4도라고 표시된다. 병원에서 퇴원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가 다소 걱정이 된다. 더구나 해발 2000m가 넘는 고원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고산병이 생길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해발 4000~5000m까지 수차례 여행을 한 적이 있지만 고산병은 컨디션에 따라 발생한다. 아내는 걱정 말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아내에게 마스크를 쓰고, 털장갑을 끼라고 일렀다. 완전무장을 하고 스카프까지 두른 아내의 표정이 사뭇 비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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