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물레방아 돌아가는 집

찰라777 2017. 6. 28. 05:40

6월 26일 흐림

 

 

 

 

오늘은 참으로 바빴다.

오전에 구의동 만택치과에 들려 아내의 허리통증 치료주사를 맡고, 승용차를 강변역 테크노마트 주창장에 파킹을 하고 지하철 2호선을 탔다. 왕십리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광화문에서 내려 네팔 전통식당 옴레스토랑에서 병용아우와 시토울라씨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다시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왕십리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강변역 테크노마트에 들려 승용차를 몰고 남양주 집에 들렸다가 연천으로 차를 몰았다. 비가 온 끝이라 땅이 질철거려 속도를 낼 수 없다. 오늘 저녁에 새로 이사를 오신 앞집에서 저녁식사 초대가 있어 시간이 바쁘다. 아내는 속력을 더 내라고 하지만 위험하다.

 

연천에 집에 도착하니 오후 7시 반이다. 앞집에 들리니 교장선생님이 고기를 굽고 있고, 윗집 장사장님 내외분도 벌써 와 계신다. 작년에 집을 수리를 하여 이사를 하신 교장선생님은 손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지난주에 투닥거리는 소리와 톱질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는데, 근사한 물레방아를 만들어 놓으셨다.

 

그래서 나는 앞집을 <물레방아 돌아가는 집>이라고 명명을 했다. 윗집은 나무 분재를 많이 키워 <분재집>이라고 부른다. 우리집은 <금가락지>라고 명패를 붙여 놓았지만 항아리가 100여개나 있어 <항아리집>이 오히려 어울릴 것 같다.

 

지하수를 뽑아서 위로 올려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작지만 제법 운치가 있다. <돈 잘버는 집>이란 문구가 새겨진 휴지 1박스를집들이  선물로 드리고,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물래방아집은 교장선생님을 하시다가 은퇴를 하신 부부다.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이나 올까 말까 하는 주말 부부가 가끔 들렸는데, 상주를 하는 물래방아집이 있어 분위기가 아주 좋다.

 

 

 

 

무릇 사람사는 집은 사람이 살아야 분위기가 살아난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씨 좋으신 이웃이 생겼으니 참으로 기분이 좋다. 우리는 물래방아 돌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삼결살을 구어 막걸리 몇 잔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교장 선생님은 장어와 오징어도 곁들여 구어 세가지를 합쳐 먹으면 3합이 된다고 한다. 고기를 굽는 솜씨도 일품이다.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한잔 하다보니 10시가 넘었다. 이웃에 좋은 분이 이사를 와준 것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