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일요일, 맑음
가장 격렬했던 임진강 격전
-결코 잊지는 말아야 한다!
6월은 호국의 달이다.
두포리 오갈피 농장을 다녀오다가 인근 설마리에 있는 영국군 추모공원을 들렸다.
6.25전쟁에 참전을 한 국가는 16개국이다. 194만명의 세계 참전 용사들이 이름조차 낯선 나라를 지켜주기위해 참전을 하였고, 그 중 영국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용사들이 참전하였다.
1951년 4월, 그로스터 연대 1대대와 왕립 제170박격포대 용사들은 설마리 고지에서 수도 서울을 함락하기 위해 진격해 오던 중국군 주력 63군 3개사단을 맞아 사흘 밤낮으로 총격전을 벌렸다. 영국군은 임진강에서 열배에 해당하는 적군에 대항하여 2일간의 혈전 끝에 숫자와 화력에 밀려 설마리계곡까지 후퇴하였다. 4월 24일까지 격전에서 생존자들은 설마리 기념비 위에 솟아있는 고지에 집결하였으나 적군에 완전히 포위 되었다. 탄약은 거의 소모되고 피로와 허기에 지친 상태에서도 대대는 그날 밤 적의 공격을 물리치고 고지를 사수하였다.
그로스타 연대는 혈전 끝에 겨우 67명만 탈출에 성공하였다. 영국군은 이 전투에서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이 포로가 되었으며, 180명 부상을 하였다. 3일간의 임진강 전투에서 중공군의 서울진격을 지연시키고 유엔군의 재편성에 소요되는 시간적 여유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중공군의 서울 침공을 저지하는데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
한국전쟁중 영국군은 1,109명이 전사하고 2,674명이 부상하였다.
파주시는 영국군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않기 위해 2014년 4월 23일 이 추모공원을 조성하였다. 나는 추모공원비 앞에서 잠시 그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하였다.
바로 금가락지 코앞 임진강이 중공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렸던 곳이다. 금굴산 우현에는 당시 전사를 한 영국군의 시체를 처리하였던 유엔군화장터가 있다. 당시 임진강은 전투로 사망한 젊은이들이 흘린피로 붉게 물들었다고 한다.
불과 67년 전의 일이다.
지금도 집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임진강을 가만히 바라보면 적군과 아군들이 싸우는 함성과 포성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고, 화약냄새와 화장터에서는 시체를 태우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만 같다. 적군이던 아군이던 이유없이 죽어간 젊은 영혼들의 환영이 작렬하는 6월의 태양빛 아래 임진강변에 투영되어 억울함을 호소하며 흐느적거리는 것만 같다.
6월 호국을 달을 맞이하여 남북이 화해는 하되 6.25 비극을 결코 잊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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