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108일간의세계일주

[1] 귀향!

찰라777 2004. 1. 15. 22:09


 

   

     


     

     


    귀향


    다시 돌아 올 조국이 있어서 행복하다
    얼사않고 기뻐해줄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다
    아무렇게나 팍 누울 집이 있어서 행복하다
    다정하게 나를 불러줄 친구가 있어서 행복하다
    글을 읽어주는 독자님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이것은...
    집을 오랫동안 떠나본 자라면 다 안다
    조국을 떠난 자 조국의 고마움을 알고
    가족을 떠난 자 가족의 소중함을 알며
    부모의 곁을 떠난 자 부모의 사랑을 안다

    친구의 곁을 떠난 자 친구의 고마움을 알고
    낯 선 외국어 속에 시달림을 당한 자는
    응? 해도 알아 들을 수 있는 모국어의 편안함을 안다.

    아!
    나는 행복하다
    집을 떠난지 108일,
    이렇게 빈 마음으로 돌아와
    온 몸의 긴장과 마음의 빗장을 풀고
    마음껏 늦잠을 퍼질러 잘 수 있는
    이 찰나의 순간이
    나는 정말로 행복하다.


    2004.1.13
    108일간 지구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날에
    찰라 합장

     

     

     


    짠 짜장~
    여러분 안뇽!
    찰라 드디어 여러분 곁으로 돌아 왔습니다.
    실로 108일간의 여정은 결코 짧지만은 않지만
    또 생각해보니 똑딱하는 찰나의 순간처럼 지나가고 말았군요.

    작년 9월에 북극지역에 있는 오로라를 보기위해
    노르웨이의 최 북단 보도와 나르빅, 트롬소까지 올라 갔다가
    러시아를 거처 동유럽과, 이베리아 반도의 포르투칼로 내려가
    대서양을 가로 질러 남미의 페루로 날라 갔던 여정...

    남미에서 견디기 어려운 우여곡절을 맞이하면서도
    길을 중단 할 수 없었던 매혹적의 자연 그대로의 나라 남미...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피추의 잉카 트레일
    지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티티카카 호수의 절경
    악마의 목구멍처럼 소용돌이 치는 이과수 폭포
    정말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던 아르헨티나 탱고의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온통 푸른 숲으로 뒤덮인 사막위의 도시 맨도사, 삼바의 본고장 리오데자네이로...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의 달의 계곡과 산페드로 아타카마 소금사막
    수수께끼의 모아이상이 서 있는 남태평양의 외로운 섬 이스터 아일랜드
    천둥치는 소리처럼 빙하가 갈라지는 태고의 비명을 지르는 파타고니아
    남극의 극점에 가까운 파타고니아의 최남단은
    밤 11시가 넘어도 낮처럼 훤한 백야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지구의 북쪽 끝 노르웨이의 나르빅에서
    지구의 최 남단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에 이르는 실로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크리마스 이브와 크리마스날을 하늘에서 맞이하며
    푼타 아레나스에서 산티아고를 거쳐 태평양을 날아갔던 호주로의 여정
    시드니, 퍼스, 에어즈록, 다윈, 브리즈번으로 이어지는 매혹의 당 호주대륙...
    에어즈록은 42도를 넘는 혹서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 호주 대륙을 뒤로 하고 비행기 일정때문에
    홍콩의 빌딩 숲에서 몇 일간 다리를 쉬고 나서
    참으로 묘하게도 조국을 떠난지 실로 108일만에
    무사히 서울의 집으로 귀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차와 버스, 배에서의 노숙...
    텐트에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별을 벗 삼아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우리며
    밤을 꼬박 세우기도 했던 108일간의 세계일주...
    언어와 사람들의 모습, 빛갈은 달라도
    마음만은 모두 하나로 통하는 인정...
    하트 엔드 하트...
    가슴과 가슴으로 통하는 인간의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이제 그 일정도 한 순간으로 지나가고,

    귀향!
    듣기만해도 가슴뭉클한 영원한 마음의 고향,
    서울의 나의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아이들과의 긴 포옹...
    김치와 쌀밥...
    따뜻한 샤워와 긴 잠 끝에
    누 부시게 빛나는 한강을 바라보며 이 글을 올립니다.

    그 동안 성원 해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여행에 대한 보고서는 틈나는 대로 담아온 사진과 함께 올릴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뇽~~


     

    지구의 최 남단 파타고니아 지방에 핀 꽃의 물결
    짧은 여름에 모든것을 피워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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