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108일간의세계일주

[노르웨이 4] 꿈속 같은 도시, 베르겐의 감동!

찰라777 2004. 3. 3. 07:57


☞108일간의 세 계일주 배낭여행 여정도


□ 꿈속의 도시, 베르겐의 감동!

플리엔 산에서 내려다 본 베르겐 시 전경.구름에 가렸다 보였다 하는 도시 풍경이
꼭 꿈속에 온 것만 같은 감동을 느껴... 이 한장의 사진을 찍 위해 나는 2시간동안
이나 구름과 안개가 걷히기를 산위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이 한 장의 사진처럼
다가오는 베르겐의 풍경에 그만 매료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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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에 있는 그림같은 베르겐의 주택들

베르겐!
이 도시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
베르겐은 정말, 말과 글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어려운 도시다.
굳이 표현을 한다면, 베르겐은 ‘꿈속 같은 도시’요, ‘색깔이 있는 도시’라는 것.
베르겐의 아름다움은 감동, 그 자체다.
그래서 나는 글보다는 사진을 더 많이 싣기로 한다.
적어도 베르겐에 대해서는…

밤새 기차를 타고 오니 하루가 또 지났다. 베르겐은 ‘산과 산 사이’라는 뜻을 가진 도시란다. 도시에 진입을 하면서도 몇 개의 터널을 지나서 왔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미로 속을 헤매다 들어 온 기분이다.

베르겐은 인구 23만의 노르웨이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1070년 노르웨이 왕족인 울라프 퀴레에 의헤 세워진 이 도시는 11세기가 되면 서 노르웨이 수도로 발전한다. 13~15세기에는 한자 동맹의 일원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곳.

베르겐의 중심가인 브뤼겐 거리는 중세기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는 건물들로 가득차 있는데, 이 건물들은 198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보물같은 건물들이다.

하여간 역사가 어떠하던 베르겐 은 아름답다. "뭐, 이런 도시가 다 있어요!" 베르겐에 도착한 아내의 말처럼 뭐 이런 도시가 지구상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10월 4일 아침 7시. 베르겐 역에 도착하니 아직 컴컴하다.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있기 때문.

“베르겐에 5일간 머무르고 있는 동안 비 가 온 기억밖에 남지 않아요. 지겨울 정도로 비가 내렸거든요.”

암스테르담의 호스텔에서 만난 한 일본인 여행객의 말이 기억난다. 베르겐은 지금 비가 내리는 우기 철이다. 그래서 여행은 가을철보다는 여름이 좋다. 그러나 나에게는 오히려 가을비에 빨려서 깨끗해진 단풍든 나무들으의 모습이 더 강열하게 다가온다.

버스를 타려고 역 주변을 서성거렸지만, 도대체 버스가 잘 눈에 띄지를 않는다. 일요일이라 언덕에 위치한 유스호스텔까지 가는 버스의 시간 간격이 1시간이나 된다고 하니 그냥 죽치고 기다릴 수도 없다. 북유럽의 도시에 휴일날 아침 일찍 혹은 저녁 늦게 도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황금같은 시간을 꾀나 날려보내야 한다.

비는 더 거세게 쏟아 붓고 있다. 이를 어쩐담? 아내에게 오늘 아침 만큼은 택시를 타자고 협상 아닌 협상을 했다. 아내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다. 대기하고 있는 택시기가와 요금을 흥정하니 140 크로네 정도는 내야 한다고 한다. 비싸다. 비싸지만 할 수 없다. 피 같은 돈으로 시간을 사야 한다. 오늘 송네 피오르드를 가려면 일단 무거운 짐을 빨리 숙소에 풀어야 한다.

우리들이 머물 몬타나 호스텔은 베르겐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아니 산등성이란 표현이 맞을 거다)에 있었다. 베르겐의 달동네다. 택시요금을 깎아서 120 크로네를 건네주고 호스텔로 들어가니 흑인 아가씨가 흰 이빨을 드러내며 우리를 맞이한다.

달동네의 언덕에 배정된 방은 베르겐 시내가 내다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다. 비록 산등성이에 있는 누에고치 방이지만, 경치 하나는 죽여주는 방이 다.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 유리창 너머로 안개 속에 보였다가 사라지는 도시의 풍경은 정말 꿈속 같다. 밤새 흔들리는 기차를 타고 온 탓도 있으리라.

짐을 풀어놓고, 아침을 간단히 먹은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중앙역으로 갔다. 송네 피오르드로 가는 기차는 아침 일찍 있음을 역의 시간표에서 미리 알아 두었던 것. 우리는 일단 송네 피오르드를 먼저 갔다 온 다음 베르겐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비가 멎었다가 다시 온다. 기차표를 사 놓고 잠시 시간이 있어 역 주변의 거리를 산책을 하는데 참으로 이상한 도시라는 생각이 든 다. 원색으로 칠해진 건물과 거리의 풍경은 꼭 그림으로 그려 놓은 듯하다. 보스 Voss행 기차를 탄 우리는 멀어져 가는 원색의 도시를 바라보며 터널 속으로 숨바꼭질 하듯 들어갔다. - 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