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일간의 세계일주 배낭여행 여정도
강아지에게 키스를 하는 여인들과 에스프레소의 맛!
|
기차안의 카페. 처음에 에스프레소를 시켰다가 너무써서 뜨거운 물을 달라고 했더니, 마음씨 좋은 이 마담이 네스 커피를 공짜로 주는 바람에 커피를 두잔이나 마시는 행운(?)을... |
17시 4분. 기차는 오슬로의 중간지점인 고테보르그 Goteborg 역에 정차를 한다. 몸집이 매우 혼란스러운 두 여인이 올라와 앉는다. 그 들은 어는 외계에서 온 여인들 같다. 어머니와 딸인 모양. 그들은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올라온다.
고양이는 우리에 가 두어 놓고 개들은 자리에 함께 합석을 한다. 그런데... 이 두 여인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두 강아지들에게 연거푸 입맞춤을 한다. 허~ 이런! 이상할 일도 아니지만 입맞춤을 하며 내는 소리들이 가관이다.
“음, 허엉, 으음~ 오 마이 베이비….”
뭐 이런 소리를 신음처럼 내며 강아지에게 마구 퍼붓는 여인들의 키스 세례.
“끼잉, 끼이잉~”
강아지들도 여인들의 키스세례에 답례를 하는 듯한 이상한 신음소리를 낸다. 여인들은 우리에 있는 고양이에게도 가끔 신호를 보낸다. 동물 애호가들일까?
“아니, 어쩌면 저렇게 강아지 하고 입을 맞추지요?” “아마, 전생의 애인이 강아지로 환생을 했나봐. 하하...”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진하게 입맞춤을 하겠소. 허허허..”
아내가 강아지 소리에 잠을 깨더니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 하도 어이없는지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한다. 정말 전생에 서로간의 애인이라 도 아니라면 저렇게 진한 키스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좀 찍었으면 좋겠는데, 함부로 사진기를 들이대기도 어렵다.
기차는 오슬로 역에 가까이 가고 있다. 저녁 7시. 밖은 거의 어둠이 깔리고 있다. 코펜하겐에서 미리 준비해온 빵과 우유로 간단히 저 녁을 먹었다.
북유럽. 분명히 복지 국가이기는 한데, 물가가 과히 살인적으로 비싸다. 그래도 커피가 한잔 먹고 싶다. 열차에 있는 카페에 가서 에 스프레소를 멋모르고 시켰다.
“왜 이렇게 양이 적나요?” “그 커피는 원래 그렇습니다.”
맛을 보니 에그, 뭐 이렇게 쓴가. 너무 독하다. 얼굴을 찡그리며 뜨거운 물을 좀 더 달라고 했더니, 웬걸, 카페의 마담이 그냥 네스커 피를 공짜로 한잔을 더 준다. 그거 인심한번 좋네. 복 받을 시고!
|
밤 9시에 도착한 오슬역의 풍경. 우리는 밤 11시에 다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2시간이나 역사안에 웅크리고 있어야 했다. |
커피를 자리로 가지고 와서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 왈~
“그러게 비싼 커피를 왜 마시나요. 좀 참지 못하시고.”
핀 찬을 받아도 싸다. 바니가 책을 읽다가 에스프레소 이야기를 듣고 웃는다. 바니는 원래 베르겐이 고향이라고 했다. 우리가 베르겐 까지 간다고 했더니 아름다운 베르겐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베르겐 시의 풍경, 이 절경을 절대 놓치지 말란다.
“그리고 오슬로 오시거든 국립미술관, 뭉크 미술관, 바이킹 박물관을 놓치지 마세요.”
참 좋은 학생이다. 여행의 산 정보를 공짜로 듣는 재미. 바니가 짐을 챙기고 있다. 오슬로에 거의 다 온 모양이다.
“바니, 고맙소. 생생한 여행정보 잊지않겠소.” “천만예요.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밤 21시 45분. 기차는 오슬로 역에 멈춘다. 일단 우리도 바니와 함께 내렸다.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타야 했기 때문 . 오슬로 역은 코펜하겐보다 훨씬 크고 화려하다.
모니터를 보니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는 3번 홈이다. 23시 11분 출발이므로 아직 출발하기까지는 거의 2시간이나 남았다. 우리는 플랫 폼에서 2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