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108일간의세계일주

남태평양의 황홀한 일몰

찰라777 2008. 1. 14. 06:12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황홀한 일몰

아, 그냥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것만 같은 아름다운 노을이여! 


 

△이스터 섬에서 바라본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노을. 그냥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것만 같은 아름다운 노을이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군!"


"바라만보아도 그냥 눈물이 날것만 같아요! 저건, 정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에요!"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 것 같은, 하늘이 열리고 바다에 노을이 누우면 바람도 가는 길을 멈추고 숨을 죽인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정말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아름다운 노을이다. 멀리 수평선에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곳에 이글거리며 떨어지는 태양. 바다에 노을이 누우니 바람도 가는 길을 멈추고 숨을 죽이는 듯 잠잠했다.

 


 △노을이 지니 바람마져 가는 길을 멈추고 숨이 잠잠해졌는지 바다는 잔잔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노을을 향해 바닷가로 걸어가자 언제 왔는지 누렁이가 꼬리를 치며 따라 나섰다. 누렁이는 어느새 우리들의 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이스터 섬에 있는 동안 누렁이는 늘 우리를 보호라도 하려는 듯 따라다녔다. 누렁이는 마치 우리가 그리스 올림포스 산에 만난 백구를 연상케 했다.


2002년에 그리스를 여행 할 때였다. 어두운 새벽 올림포스 산을 오르다가 우리는 우연히 노루처럼 큰 백구를 만났다. 그 백구는 우리가 올림포스 산 정상에 오를 때까지 우리를 지켜주고 길을 인도해 주었다. 가다가 짐승이 있거나 다른 사람이 있으면 컹컹 지으며 우리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를 해 주었던 백구.  우리는 그 백구를 제우스 신이 보내준 우리들을 보호하는 전령 '헤르메스'라고 이름지었었다. 우리들의 헤르메스. 그런데 그 헤르메스가 지금 이스터 섬에 누렁이로 변신하여 나타난 것일까? 이곳 이스터 섬에서 누렁이는 우리들의  보호자요 유일한 친구였다.

 

 

△이스터 섬의 누렁이는 우리들을 보호하는 헤르메스요, 유일한 친구였다.

 

 

바다에 온통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다운 노을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에 태양이 잠기자 바다는 순식간에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빨갛게 변했다. 정말 순식간에 지는 노을이었다. 아내의 생애 가장 아름답다는 남태평양의 황홀한 일몰. 그것은 순식간에 다가왔다가 바다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름다운 풍경은 그렇게 때와 장소에 따라 잠깐동안 진한 감동을 준다. 눈물이 날것만 같은 감동,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놀라운 순간의 감동!  그러나 그 잔영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 오래오래 남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동적인 풍경 속에 다시 피어난다. 진한 감동은 아픔을 잊게 하고, 세월을 잊게 하며, 스트레스를 잊게 한다. 아내가 늘 그랬다. 집에 있으면 아픈 곳이 너무 많은 데, 여행을 떠나오면 언제 아팠느냐는 듯 모든 아픈 것을 잊어버린다. 오늘은 저 노을이 명약처럼 아내를 치료하고 있었다. 아내의 병을 치료하는 이스터 섬의 황홀한 노을. 정말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아름다운 노을이다.

 

 

바다에 노을이 누우니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변하고 마네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것만 같은

남태평양의 황홀한 일몰!

 

아, 손가락으로 팅기기만 해도

터질것만 같은 아름다운 노을이여!

 

(이스터 섬에서 글/사진 찰라)

 

 

 

 

 

 

△항가로아 마을의 황홀한 일몰(이 사진은 http://www.travelblog.org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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