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Nepal

룸비니국제사원②-세계평화의 탑-일본절

찰라777 2011. 2. 10. 12:28

룸비니 국제사원지구 ②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산치스투파

 

 

 

▲일본에서 세운 세계평화탑은 인도 산티스투파를 재현해 놓은 것이다.

 

 

스님을 모시고 불교성지 순례를 하는 것은 남다른 느낌이 있다. 뭐라고 할까? 흐트러진 마음을 잡아주고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수행정신을 일깨워준다고나 할까? 우리와 함께한 지상스님은 때로는 목탁을 치며 염불을 해주시고, 때로는 부처님이 걸어가신 길을 설법을 해주시기도 한다. 여행은 자유분방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성지순례만킁은 이 시대의 목탁이 되어주는 스님을 모시고 떠나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석사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오늘도 우리는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지상스님을 모시고 룸비니 국제사원 구역을 돌아보고 있다. 염불은 자칫 해이지기 쉬운 마음을 잡아주고 고독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외로움이다. 염불을 하며 홀로 있을 때에도 고독함을 벗어나게 해주는 약이다.

 

 

▲세계평화의 탑

 

 

일본에서 세운 '세계평화탑World Peace Stupa'은 룸비니국제사원구역 내에서 가장 북쪽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희고 거대한 탑은 인도 산치에 아소카 왕이 세운 스투파를 재현시켜 놓은 것이다. 이 탑은 마야데 사원과 마주하고 있다. 뭐라고 해도 일단 멋있다! 부처님의 고행상 같은 미완의 한국절 대성석가사에 비하면 풍요로운 느낌을 준다.

 

 

탑의 역사는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입멸(入滅· 죽음) 후에 다비(茶毘·화장) 때 나온 구슬모양의 결정체인 사리(舍利)를 수습하여 인도의 여덟 나라에 나누어 탑을 세웠다. 그리고 사리가 들어 있던 병을 받아 병탑(甁塔)을 세우고, 남은 재를 모아 회탑(灰塔)을 세우니 근본십탑(根本十塔)이다.

 

 

▲꼭대기에 광배과 있고, 그 아래 팔정도 수례, 그 밑에 아기부처상이 있다.

 

 

그 후 인도를 최초로 통일한 마우리아 제국의 아쇼카왕(기원전 268~기원전 238년)이 탑의 사리를 모아 인도 전역에 재분배하여 8만 4000개의 사리탑을 세운다. 탑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86년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인도의 산치대탑이다. 인도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스투파는 복발형(覆鉢形 : 밥그릇을 엎어놓은 모양)인데, 동아시아에 전해지면서 누각형태로 변하고 복발형의 탑은 탑 가장 윗부분의 상륜부로도 변하였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노란 꽃이 피어 있다. 가대한 탑의 꼭대기에는 금빛 찬란한 후광이 서 있고, 중간에는 팔정도, 그리고 기단 위에는 아기부처 불상이 하늘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아기부처 뒤에 새겨진 글씨가 조잡하고 요란하다. 아마 일본불교의 상징인 나무묘법연화경 표시해 놓은 듯하다.

 

 

▲ 탑의 중간에는 부처님의 팔상도 부조가 금색으로  새겨져 있다.

 

 

스투파의 둘레에는 부처님의 팔상도가 금빛부조로 새겨져 있다. 우리는 강열하게 내리 쬐는 햇볕을 받으며 합장을 한 채 스투파를 돌았다. 발바닥이 뜨겁다. "중생이여 형상을 좇지말라. 만약 세상을 상으로만 볼려고 한다면 진실로 여래를 볼 수 없느니라" 부처는 죽는 날까지 열변을 토했지만 여전히 중생은 상을 좇고 있다.  

 

 

▲아기부처상 뒤에 글씨가 요란하다

 

 

스투파 옆에는 '일본산묘법사'란 일본절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정원은 잘 가꾸어져 있고, 절의 내부는 화려하다. 절의 내부 역시 불상 뒤에는 탱화 대신 요란한 글씨가 새겨져 있다. 국제사원구역에 세워진 절들은 나라마다 특색이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