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임진강은 다시 평정을 되찾고 있다. 북한에서 방류한 물도 점점 줄어들어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백중을 전후에서 임진강에는 물안개가 환상적으로 깔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안개속을 백로와 갈매기, 까치들이 자유로이 날아다니고 있다. 고요하다! 평화롭다!
그러나... 안개낀 아름다운 주상절리에 하늘을 찌르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난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한창 건설하고 있는 다리다. 폭 20.9m, 길이 400m, 왕복 4차로, 사장교형식으로 건설되는 다리는 높이가 100m도 넘어 보인다. 이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면 고요하고 아름다운 주상절리 풍경을 더 이상 바라보기 어려울 것 같다. 인간이 만든 조형물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자연의 미를 따라 갈 수 없는 법.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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