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시금치씨를 뿌리고 마늘을 파종했다.
왕겨로 덮어놓긴 했지만 이번 겨울처럼 추운 날씨를 견디어 내고
싹을 내주다니 참으로 놀랍니다.
영하 25도의 추운 날씨를 견디다니.... 그저 끈질긴 생명력에 놀라울뿐이다.
마늘 싹이 비닐을 뜷고 왕겨 사이로 마치 입을 벌리듯 귀엽게 솟아나와 있다.
노란 생명의 싹이 고개를 내미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두 개의 큰 떡잎 속에 연달아 잎이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비닐은 4월 중에 제거해야 한다고 한다.
▲왼쪽은 마늘 밭이고, 오른쪽은 시금치 밭이다.
5월 중에 마늘 쫑을 자르고, 6월중에는 수확이 가능하다.
마늘 한접으로 두 이랑을 심어 놓았는데 얼마나 수확을 거둘지 알 수가 없다.
크기도 전에 김치국부터 마시다니 마늘이 웃겠다 ㅋㅋ...
시금치는 열개 정도의 파란 잎을 하늘을 향해 납작하게 누워있다.
녀석을 보고 있노라니 뽀빠이가 생각난다.
시금치는 각종 비타민, 철, 칼슘,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채소이다.
지난 가을에 파종을 했으면 지금쯤 수확을 해야 하는데
금년엔 너무 추워서인지
아니면 찰라의 시금치 재배솜씨가 서툴러서인지
이제 겨우 떡잎을 면한 수준이다.
그래도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마늘과 시금치를 바라보노라니
없던 힘이 솟아 나온다.
"찰라님, 힘을 내요!"
요즈음 봄을 타서 기운이 빠져 있는데
녀석들의 격려를 받고 나니 없던 힘이 솟아 난다.
그래 난 뽀빠이다!
땅도 녹고 해서 텃밭에 멀칭을 했던 비닐을 걷워내고
쇠스랑을 집어들고 텃밭이랑을 파기시작했다.
작년에 다친 오른쪽 손목이 아직도 낫지를 않아 시큰거린다.
그래도 작년에 생 돌밭을 팔때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10평 정도 파고 나니 몸이 후끈 달아오른다.
그 동안 비닐 속에 갇혀 있었던 흙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흙이 휴우~ 하고 긴 숨을 토해내는 것 같다.
흙냄새가 가슴 깊이 들어간다.
아, 흙 냄새!
흙도 하나의 생명체이다.
그러니 산소를 마시게 해 주어야 한다.
하루에 10평 씩 매일 파낸다면 보름 정도면 다 파낼 수 있을 것 같다.
옛 어르신들 말씀에
눈은 게으르고
손발은 부지런하다고 했다.
매일 손발을 움직여서 운동겸 텃밭을 일구자.
퇴비는 이장님에게 부탁을 해놓았으니
퇴비가 나오면 흙에게 뿌려 주고 이랑을 만들어야지...
(2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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