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잎을 따는 다르질링 여인들
해발 2000m가 넘는 다르질링 고지에서 여인들이 찻잎을 따고 있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바구니에 끈을 매달아 머리에 이고, 경사진 언덕에서 찻잎을 한 장 한 장 따고 있다. 길게 늘어뜨린 댕기머리가 푸른 찻잎 가득한 바구니 속으로 치렁하게 늘어뜨려져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이다.
허지만 찻잎을 따는 저 여인은 얼마나 힘들까? 찻잎을 따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지루한지는 따본 사람만이 안다. 나는 지리산에서 찻잎을 따보아서 찻잎을 따는 일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저 바구니에 하루 종일 찻잎을 따 넣어 보아야 하루 품삯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인도 서북부에 위치한 다르질링은 해발 2134m의 산간지역이다. 다르질링에 도착하여 하루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 일찍 초우라스타 광장으로 나갔다. 다르질링의 모든 길은 이 초우라스터 광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도시의 다운타운은 낮은 지역에 있기 마련인데 다르질링은 그 반대다.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초우라스터 광장이 다르질링의 다운타운이다. 다르질링 시내는 초우라스터 광장을 중심으로 산마루 경사면을 따라 경사가 급한 계단들과 도로가 언덕 아래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초우라스터 광장에서 업서버톨 힐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4km를 걸어가면 차밭으로 이어지는 로프웨이가 나온다. 이 로프웨이를 타고 계속을 내려가면 차 밭과 계속이 한눈에 들어 온다. 경사진 차밭에서 찻잎을 따는 인도여인들, 우리가 보기에는 멋진 풍경이지만 저들은 너무나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은 바라본다. 그러나 발아래 펼쳐지는 절경은 그 어던 풍경보다도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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