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를 몰고 온 귀농교육생들의 방문
6월 25일 화요일 맑음
연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30여 명의 귀농교육생들이 견학을 왔다. 버스에서 내린 귀농교육생들은 우선 밭을 보고 "이거 완전히 풀밭이네!" 하면서 이상하고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밭으로 들어왔다.
센터의 안영미 팀장님이 귀농교육생들은 20대에서 70대까지의 남녀노소가 참여를 했다. 우선 홍려석 선생님의 간단한 인사말이 있었다. 홍 선생님은 자연농법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 농장을 돌아보게 한 뒤에 질의응답 식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교육생들은 밭을 돌아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이런 농사법도 다 있네!"
"저 풀 속에서 어떻게 농사를 짓지?"
"도대체 몇 가지를 심은 거야?"
"저 논에 풀을 왜 이렇게 그냥 두지?"
농장을 돌아본 귀교육생들이 다시 원두막에 모여서 홍 선생님과 질의응답 식으로 대화를 했다. 그들의 질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논이 왜 저렇게 풀이 많은 지 궁금하다.
농작물을 팔기도 하느냐?
어떻게 오디에 어떤 방식으로 파느냐?
인터넷에서 주문을 받고 팔기도 하느냐?
회원관리는 어떻게 하느냐?
가격은 어떻게 되느냐?
5~6년 동안 농사가 인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
꽃은 왜 심었느냐?
잡초를 뽑지 않으면 힘들이게 할 일은 없겠네요?
농사를 짓기 전에는 무엇을 하였느냐?
사과재배는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그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소년 소녀들처럼 질문을 해댔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어려운 농사를 10년 동안 짓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다고도 했다. 홍 선생님은 교육생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주었다.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임 팀장님께서 실습을 받고 있는 나에게도 한 마디 하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사실 할 말이 없었다. 소나기를 몰고 온 그들이 반갑기만 했다.
"소나기를 몰고 온 여러분이 무척 반갑습니다. 저는 작년에 연천군에 귀촌을 하여 귀농교육을 받았습니다. 날이 가문데 우선 소나기를 몰 고 온 여러분이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이곳 해땅물자연농장에서 풀을 베고 물을 주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식물과 대화를 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매일 식물들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식물은 정성을 들인 만큼 반드시 응답을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밭을 갈지 않고, 비료를 주지 않고, 풀을 뽑지 않으며, 농약을 치지 않는 이 4무 농법을 우선 귀촌을 한 사람들부터 조금씩 지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 역시 200여 평의 텃밭농사를 짓고 있는데, 금년까지는 퇴비를 주었지만 내년부터는 자연 농사를 지어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낙비가 그쳤다. 홍 선생님 데바의 신과 자연령들에 대하여 잠시 언급을 하였다. 그 부분은 깊이 이야기를 해도 잘 믿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떤 분 자연 농사에 대한 책을 안내해 달라고 하였다. 혼 선생님은 <신비한 밭에 서서>, <핀드혼 농장 야야기>, <잃어버린 식물의 언어> 등 몇 가지 책을 안내해 주었다.
소낙비를 몰고 왔던 그들이 버스를 타고 떠났다. 귀농교육생들이 떠난 농장은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벌과 나비가 날고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자연농사에 대하여 흥미를 갖기는 하는데, 이 농사를 지어 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자연농사는 완전한 무공해 농사이다. 거기에다가 농약, 비료, 퇴비, 농기계 사용을 일체 하지 않으므로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않는다. 그러므로 귀촌을 하는 사람부터 자급자족용으로 이 자연농사를 짓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홍 선생님은 다시 모내기를 할 준비를 하였다. 27일 날 아주머니 6분을 모셔와 호미로 모를 심는다고 한다. 잡초 밭에 호미로 모를 심는다? 나는 그 모습을 연상해 보며 아무리 생각을 해도 궁금하기만 했다. 과연 저 잡초 밭에 벼들이 잘 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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