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이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고구마 순을 상당이 뜯어 먹었다.
지난번에 뒷뜰 산으로 통하는 언덕에
망사를 쳐 놓았지만 이를 뚫고 들어온 모양이다
뒤뜰로 돌아가 보니
미나리 방죽에 고라니 발자국이 나 있다.
그렇다면 고라니는 이 언덕을 뛰어 넘어 들어온 것일까>
망사에 하얀 스티로폴 상자를 걸어 놓고
고구마 밭으로 통하는 통로에
토기 인형을 세워 놓았다.
어디가지나 임시 방편이다.
고라니야, 고라니야
이젠 제발 좀 참아다오
상추를 모두 작살을 내고
고구마 순까지 듣어 먹으면
나는 먹을 것이 없지 않느냐
다음날 아침 고구마 밭에 가보니
다행히 고라니가 온 자국이 없다.
망사에 걸어 놓은 스티로폴도 그대로 있고
햐얀 토기인형도 그대로
눈을 부릎뜨고 있다.
그렇다면 고라니가 참아준 걸까?
아니면 토끼인형이 무서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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