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고라니야, 고라니야!

찰라777 2013. 7. 1. 09:23

고라이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고구마 순을 상당이 뜯어 먹었다.

 

 

 

 

 

 

 

지난번에 뒷뜰 산으로 통하는 언덕에

망사를 쳐 놓았지만 이를 뚫고 들어온 모양이다

뒤뜰로 돌아가 보니

미나리 방죽에 고라니 발자국이 나 있다.

그렇다면 고라니는 이 언덕을 뛰어 넘어 들어온 것일까>

 

망사에 하얀 스티로폴 상자를 걸어 놓고

고구마 밭으로 통하는 통로에

토기 인형을 세워 놓았다.

어디가지나 임시 방편이다.

 

고라니야, 고라니야

이젠 제발 좀 참아다오

상추를 모두 작살을 내고

고구마 순까지 듣어 먹으면

나는 먹을 것이 없지 않느냐

 

다음날 아침 고구마 밭에 가보니

다행히 고라니가 온 자국이 없다.

망사에 걸어 놓은 스티로폴도 그대로 있고

햐얀 토기인형도 그대로

눈을 부릎뜨고 있다.

 

그렇다면 고라니가 참아준 걸까?

아니면 토끼인형이 무서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