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아내는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검진을 받느라 서울에 있고
나 홀로 연천에 머물고 있다.
아마 아내의 정기 검진은
일주일 정도 걸릴 여정이다.
심장내과, 외과, 내분비과, 안과...
아내는 늘 특별관리 대상이이다.
그런데도 용케 잘 견뎌 주고 있으니
고맙기만 하다.
이번에도 별일 없이 잘 넘어 가리라 믿는다.
아내가 없는 집은 약간 쓸쓸하고 고요하다.
그러 반면 내 몸은 엄청 바빠진다.
밥을 해야 하고, 설겆이도 하고
청소도 해여하며, 빨래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텃밭을 돌보지 않을 수 없고
자연농사 연수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아침에 텃밭에 나가 한 바퀴 휘~ 돌아보고
긴 풀을 낫으로 베어냈다.
그리고 1인용 전기 밭솥에 쌀을 올려 놓고 스위치를 켰다.
그리고 텃밭에 나가 오이 한 개, 가지 한개, 당근 3개
그리고 진액이 뚝뚝 떨어지는 오크 상추, 청상추 몇 잎을 뜯어 왔다.
상추를 씻어 밥상에 올리고
냉장고에서 된장과 김치를 꺼냈다.
전기 밭솥은 15분이면 밥을 지어준다.
밥 한 그릇 차려놓고
홀로 상추쌈을 하여 아침밥을 먹는다.
하얀 진액이 뚝뚝 떨어지는 상추쌈!
크~ 밥맛이 꿀맛이다.
된장과 상추만 있으면 그만이다.
아침 밥을 먹고
당근 한 번 우지직 앂어 먹고
과일 대신 오이로 입을 씻는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해와 땅과 물이 주신 자연의 선물로 가득찬 밥상...
내 생애의 최고의 밥상이다.
하늘과 땅과 물, 바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국내여행 > 임진강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라니야, 고라니야! (0) | 2013.07.01 |
---|---|
도킹 직전에 있는 임진강 동이교 (0) | 2013.06.27 |
감자와 마늘을 캐고 검정콩을 심다 (0) | 2013.06.26 |
완두콩수확하고 콩심다 (0) | 2013.06.25 |
6월 현재 찰라텃밭 작황 (0) | 2013.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