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으로 떠나는 2박3일 힐링 여행①
자연 속의 비타민, 수락폭포
신선들이 모여서 바둑을 두는 곳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생활 근거지를 떠나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은 어차피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매일 보고 듣고 되풀이 되는 환경을 떠나 색다른 풍경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임진강변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나는 늘 자연과 접해 있지만 좀 더 변화가 있는 풍경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마침 큰 아이가 휴가를 받아 지리산 계속을 가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지리산! 언제 들어도 어머니의 품 같은 포근한 산이다. 더구나 나에게는 아스라한 추억을 간직한 곳이 아닌가! 나는 영이의 휴가에 맞추어 8월 26일부터 2박 3일 간의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우리나라 최북단에서 최남단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은 거리다.
아침 9시 서울을 출발하여 경부-대전 통영-장수를 거쳐 산동 마을에 도착했다. 산동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수락폭포였다. 우람한 폭포소리가 벌써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휴가철이 끝나서인지 수락폭포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가 않다. 높이 15m의 수락폭포는 자연경관이 뛰어나 구례10경의 하나로 꼽고 있다.
폭포 상부에 있는 <신선대>는 신선들이 모여서 바둑을 두는 곳이다. 우측에 우뚝 솟은 바위는 <할미암>으로 아들 못난 부녀자가 치마에 돌을 담아 올려놓으면 득남을 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한 폭포 앞에는 <득음정(得音亭)>이란 정자가 있는데,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인 국창 송만갑 선생께서 득음을 하기 위해 수련했던 장소로, 지금도 국악 예비명창들이 찾아와 소리를 익힌다고 한다.
폭포 앞에 서니 시원한 물줄기에서 퍼져 나오는 물안개가 온 몸을 씻어준다. 이른바 공기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산소음이온이 온몸을 감싸주고 있는 것이다. 좁은 협곡에서 발생하는 폭포수의 레너드 효과(폭포수 효과)는 그야말로 공짜로 즐기는 <천연 워터 테라피>이다.
마음을 단순하게 해주는 자연의 드럼소리
그 우람한 폭포 속으로 중년남자가 맨몸으로 들어간다. 그 뒤를 위어 여인 한 사람이 옷을 입은 채로 따라 들어간다. 물맞이를 하러 들어가는 것이다. 수락폭포 물을 맞으면 근육통, 신경통, 산후통 등에 효험이 있다는 입소문 때문에 해마다 여름철이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참으로 이상하다. 자연이 들려주는 폭포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싫증이 나지않으니 말이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망치소리, 자동차 소리, 전동차 소리 등은 수많은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데 반해, 자연이 들여주는 폭포소리는 잦은 소리 큰 소리가 하모니가 되어 멋진 드럼소리를 연출하고 있다. 자연의 드럼소리를 듣고 앚아 있으니 마음이 단순해진다.
또한 폭포물을 맞지 않고 그냥 폭포수 앞에 앉아만 있어도 경직된 온몸이 스르르 풀리는 것 같다. 그동안 왕초보 농사꾼이 농사를 짓느라 근육이 꼬여 여기 저기 통증이 있던 곳이 솔솔 풀어져 내리는 것 같다. 이거야야말로 지리산 주는 천연 힐링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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