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함박눈이 내리고 있군요.
운동화 끈 조여매고 황금산에 올랐습니다.
아직 아무도 발자국을 내지 않는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태곳적으로 돌아가 봅니다.
운동화에 눈이 달라 붙어 매우 미끄럽군요.
젊은 시절 같지 않아 자꾸만 비틀거립니다.
지팡이를 짚고 보폭을 최대한 적게하여
조시조심 한발한발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눈길을 걸으면
여전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나 봅니다.
황금산이면 황금덩어리가 떨어져야 할 텐데
은덩어리가 펑펑 쏟아져 내리는 군요.
아직 성성한 두 발로 직립하여 걸을 수 있고
양팔을 휘적휘적 내 저으며 숨을 쉴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ㅎㅎ 소복히 쌓인 눈 길을 걷다보니
그 어떤 부자가 부럽지 않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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