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되돌려주는 보랏빛 보석, 세계10대 슈퍼푸드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10대슈퍼푸드에 꼽히는 식품으로 신이 내린 보랏빛 선물이라고 불린다.
블루베리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10대슈퍼푸드에 꼽히는 식품으로 흔히 신이 내린 보랏빛 선물이라고 불린다. '슈퍼푸드(Super Foods)'는 미국의 저명한 영양학자인 스티븐 프랫(Steven G. Pratt)박사가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는데, 인체에 쌓인 독소와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며, 노화를 방지하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을 지칭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 2002년 귀리, 블루베리, 녹차, 마늘, 토마토, 브로콜리, 아몬드, 적포도주, 시금치, 연어를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한바 있다. 이중 특히 블루베리는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유해한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수용성 색소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안토시아닌은 동맥혈관에 침전물 생성을 방지함으로써 심장병과 뇌졸중을 방지하고, 특히 시력보호에 효과가 크다고 한다.
▲알알히 익어가고 있는 연천 가고파농원 친환경 유기농 블루베리
요즈음 블루베리 수확이 한창이다. 블루베리는 여름과일로 보통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수확을 한다. 접경지역인 청정 연천지역에서 10년째 친환경 유기농 블루베리를 재배를 고집하고 있는 가고파농원(원장 구덕명:68)을 찾았다. 보랏빛 블루베리만큼이나 건장하게 보이는 그는 쾌활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친환경 유기농 블루베리 재배를 고집하고 있는 '가고파농원'
가고파농원은 유기농 블루베리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입지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백학저수지(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건너편 산언덕에 위치한 가고파농원은 남쪽으로는 맑고 깨끗한 백학저수지가 위치하고 있어 공기 중 수분을 자연적으로 흡수하고, 북쪽 뒤로는 천연방품림이 조성되어 겨울의 추위를 막아주고 있다.
▲백학저수지(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건너편 산언덕에 위치한 가고파농원은 남쪽으로는 맑고 깨끗한 백학저수지가 위치하고 있어 공기 중 수분을 자연적으로 흡수하고, 북쪽 뒤로는 천연방품림이 조성되어 겨울의 추위를 막아주고 있다.
구덕명씨는 "원래 살구나무를 재배하려고 시도했으나, 토지의 속성상 수분이 많아 실패를 하고, 수분을 좋아하는 블루베리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블루베리는 나무의 특성상 수분을 좋아하면서도 배수가 잘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구씨는 "10년 전 세계10슈퍼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는 블루베리를 재배하기로 결정하고, 약 1500여 평의 야산에 2,200주의 블루베리를 식재했다"고 한다.
당시 블루베리에 대해 잘 몰랐던 구덕명씨는 연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농업대학을 두 차례나 수강하며 블루베리 재배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거듭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하 20~30°C에서도 견디는 북부하이부쉬 수종을 선택하여 노지재배를 하기 시작했다. 연천은 평양보다 연중 평균기온이 낮고 밤낮의 기온차이가 극심하다.
▲가고파농원 뒤로는 천연방품림이 조성되어 겨울의 추위를 막아주고 있어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추운지방 노지에서도 블루베리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구씨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는 대부분 비닐하우스나 화분에 심어서 재재를 하고 있지만, 제가 노지재배를 고집하게 된 것은 비타민D를 듬뿍 흡수하고, 당도도 더 높게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구씨는 일교차가 극심한 청정 연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는 당도가 뛰어나 다른 지역에 비해 맛이 더 좋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정선우 연구원에 따르면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블루베리는 일반 재배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약 1.5배 정도 높게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인지하게 된 구덕명씨는 8년 전부터 친환경유기농 재배를 목표로 하고, 처음에는 무농약재배를 시도하다가 3년 전부터는 계속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친환경유기농 인증을 받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블루베리 재배를 고집하고 있는 '가고파농원' 구덕명씨
▲연천 가고파농원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는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flavor), 딴딴하며(hardness), 굵기가 크다(big size).
그러나 친환경유기농 블루베리는 각종 병충해에 노출되기 쉬어 재배가 쉽지가 않다. 구씨는 "건강한 나무에는 병충해에도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블루베리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물만 가지고 재배를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미역이나 다시마 등 전복이 좋아하는 해초류에서 추출한 영양제를 투여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유산균, 광합성균 등을 관수하여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고 있다."한다. 그래서 그는 "가고파농원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는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flavor), 딴딴하며(hardness), 굵기가 크다(big size)"고 말한다.
또한 "가고파농원은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주위가 숲으로 둘러싸여 다른 농지와 분리되어 있어 친환경 유기농 블루베리를 재배하기에 천혜의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가고파농원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인증기관인 SGS(Société Générale de Surveillance)로부터 잔류농약 245개 항목에서 무농약 불검출 인증을 받고 있으며, 납검출 시험에서도 납이 전혀 검출되지 않고 있어 3년 연속 친환경유기농인증을 받고 있다.
▲ 가고파농원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인증기관인 SGS(Société Générale de Surveillance)로부터 잔류농약 245개 항목에서 무농약 불검출 인증을 받고 있으며, 납검출 시험에서도 납이 전혀 검출되지 않고 있어 3년 연속 친환경유기농인증을 받고 있다.
여름과일인 블루베리는 통상 6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 수확을 하고 있다. 손으로 한알 한알 일일이 따내야하는 블루베리 수확은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어 가고파농원은 6~7년 숙련된 여성 4명이 고정적으로 수확을 하고 있다.
잘못 따면 블루베리 껍질이 터져 블루베리 액체가 다른 블루베리를 적시게 되어 수확을 망치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고, 숙련된 사람만이 제대로 딸 수 있다고 한다. 현재 가고파농원에서는 연간 약 3,000ka 정도의 블부베리를 생산하고 있다.
▲손으로 한알 한알 일일이 따내야하는 블루베리 수확은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어 가고파농원은 6~7년 숙련된 여성 4명이 고정적으로 수확을 하고 있다.
수입산 저가 물량공세로 국내 블루베리 농가는 파산지경
그러나 블루베리는 국내에서 과잉생산을 하고 있는데다, 2012년 한미 FTA협상 체결 등으로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산 등의 블루베리가 대거 유입되어 채산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6~7년 이전만 하더라도 유기농 블루베리 가격은 kg당 5~6만 원 정도 하였으나, 현재는 2만 5천원 선으로 두 배나 떨어진데 비해, 수확을 하는데 하루 인건비는 5~6만원 선으로 배로 껑충 뛰어 채산성을 도저히 맞추기가 어렵다"고 한다.
최근 국내 블루베리 농가는 수입산 블루베리의 가격, 기술경쟁력에 밀리면서 채산성 악화로 폐업을 하는 농장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2016년 블루베리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폐업을 하는 농가에 대해 평당 48,000원씩을 보조해주고 있다. 작년에 이미 전체면적의 24%에 달하는 550ha에 달하는 농가가 폐업을 신청했으며, 앞으로도 폐업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도저히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 폐업까지 고려를 하고 있다며 울상을 짓는 구덕명씨
가고파농원 구덕명씨도 도저히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 폐업까지 고려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구씨는 "그 까다롭기로 유명한 친환경 유기농 인증을 받아 맛좋은 블루베리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폐업까지 하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내가 직접 재배하여 생산한 친환경 유기농 블루베리는 우선 나와 가족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고, 또 주변의 친지들이나 소비자가 먹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지난 10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우려 공을 들여왔으나, 노력한 만큼 혜택이 돌아오지 않아 먹고살기가 힘들어 할 수 없이 폐업까지도 고려하게 되었다"며 긴 한숨을 지었다.
구씨는 친환경유기농 블루베리 재배가 아무리 힘들고 까다롭더라도 자신이 노력을 하면 생산을 할 수 있지만, 수입산 블루베리 때문에 채산성을 맞추는 것은 불가항력이라고 한다. "쌀 등은 정부에서 수매를 해주어 판매와 채산성을 어느 정도 맞추어 주고 있지만, 블루베리는 정부의 기술개발이나 판매지원 등이 전혀 없고, 소비자는 값이 싼 수입 블루베리만 찾게 있어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며 울상을 지었다.
▲10년 전 너도나도 세계10대슈퍼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는 블루베리 재배에 뛰어들었으나, 생산이 포화 상태인데다 수입산 블루베리의 저가 물량공세로 국내블루베리 농가는 파산지경에 이르고 있다.
국내 블루베리 산업은 소비량 증가에 따라 연간 수요량이 2만 4천 톤 규모(2016년 기준)에 달하고 있으나, 이 중 수입산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현재 약 60%)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10년 전 너도나도 세계10대슈퍼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는 블루베리 재배에 뛰어들었으나, 생산이 포화 상태인데다 수입산 블루베리의 저가 물량공세로 국내블루베리 농가는 파산지경에 이르고 있다.
*가고파농원 위치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799
010-4174-2574 구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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