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빅이일랜드는 제주도보다 6배나 큰 섬
지역마다 대조적인 기후를 보여주는 섬
하와이 섬은 하와이 제도 중에서도 가장 큰 섬으로 하와이 주의 이름과 혼동하지 않기 위해 ‘빅 아일랜드’라고도 부른다. 하와이 제도의 다른 섬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 가량 크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약 6배 정도 큰 섬이라는 것을 상상하면 얼마나 큰 섬인지 가늠이 갈 것이다.
하와이에 눈이 내린다고 하면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빅아일랜드의 마우나 케아 산(4,205m)에는 겨울에 눈이 내려 하얗게 쌓인다. 또한 마우나 로아 산(4,169m, 활화산)에도 정상부에는 겨울에 눈이 쌓인다.
▲눈 덥힌 마우나케아 산(이 시진은 구글 앱에서 가져옴)
또한 지금도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1,222m)이 존재하고 있어 지역에 따라 매우 대조적인 기후대를 보여주고 있다. 실재로 하와이 섬은 일곱 개 지역(코나, 힐로, 코할라코스트, 노스 코할라, 하마쿠아 코스트, 추나, 카우)에 걸쳐 퍽 대조적인 기후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활활 타오르고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2018.2.23 스마트 폰으로 재거뮤지엄에서 촬영)
섬 동쪽의 푸른 도시 힐로는 매년 3,300mm의 강우량을 자랑하는 열대우림인 반면, 코나 지역은 상대적으로 강우량이 매우 적다. 코나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코할라 코스트는 연중 강우량이 고작 127mm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건조하다.
이 거칠고 신비로운 빅아일랜드 여행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물론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렌터카이다.
빅아일랜드는 렌터카 여행이 가장 적합 하지만…
빅아일랜드는 헬레온 버스라는 대중교통수단이 있지만, 여행자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와일드한 빅아일랜드의 곳곳을 구애를 받지 않고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렌터카가 필수다. 빅아일랜드는 렌터카 대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으며 공항에서 빌리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렌터카로 빅아일랜드 화산지대를 탐험하는 여행자들
코너 국제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힐로 국제공항에 리턴을 하거나, 시간이 충분한 사람은 코너국제공항이나 힐로 국제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도착지) 섬을 천천히 여행을 한 후에, 빌린 곳에 리턴을 하는 것이 리턴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빅아일랜드는 교통량이 많지 않아 운전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짧은 시간에 넓은 섬을 돌아보기에는 버겁다. 또한 고속도로가 거의 없고, 거칠고 좁은 2차선 도로가 많아 제한속도가 낮은 편이므로 속도위반에 주의하고 천천히 서행을 하며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는 것이 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또한 마을을 벗어나면 주유소가 그리 많지 않으므로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기름을 미리미리 가득 채워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빅아일랜드에서는 사륜구동을 빌리는 사람이 많은데, 마우나케아 산이나 사우스 포인트 등 일부 지역은 보험이 제외되는 구역이 있으므로 무턱대고 비산 사륜구동을 빌리는 것을 제고해 보아야 한다. 렌터카 운행 금지구역에서 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비용도 문제지만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빅아일랜드 렌터카 여행은 편지하지만 길이 험해 위험부담이 따르기도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일반 2륜구동 차량이나 렌터카 회사에서 빌린 사륜구동 차량으로 객기를 부리며 마우나케아 정상까지 올라가 마치 무용담을 자랑하듯 여행기를 올린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위험천만의 행동이다. 만약 타이어펑크가 나기라도 하면 견인비를 1,000달러 이상을 물어야 하고, 빠른 시간 내에 견인차량이 오는 것도 그리 쉽지가 않기 때문에 고도가 높은 추운 곳에서 덜덜 떨며 건강상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2년만에 다시 만난 내비게이션 아가씨
어쨌든 나는 알라모렌터카 한국지사에서 프리미엄(그랜저급) 차량을 보험플러스 GPS(한국어지원), 5박 6일 동안 387달러에 미리 예약을 두었다. 프리미엄이나 아니면 미니벤, 중형 SUV이상이어야 트렁크에 큰 여행가방을 4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말하자면 골프백 4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다.
네 식구가 짐을 찾아 길을 건너편에 있는 렌터카 셔틀버스 정거장으로 갔다. 셔틀버스는 10분 이내의 간격으로 운행한다. 알라모 셔틀버스가 도착하여 여행가방을 실으려고 하니 삼손처럼 건장한 원주민 렌터카 운전사가 내려와 “알로하”하며 웃으면서 우리들의 짐을 가볍게 들어 버스 안의 시렁에 올려 준다. 하와이의 렌턴카 셔틀버스 운전사들은 모두 건장하고 친절하다. 친절이 몸에 배어 있다고나 할까?
▲코나 공항 길 건너에서 알마모 렌터카 회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셔틀버스는 5분 이내에 곧 알라모 렌터카 회사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알라모를 비롯해서 허츠, 에이비스, 버지트 등 모든 렌터카 회사들이 함께 모여 있다. 셔틀버스 운전사가 일일이 짐을 내려 준다. 그에게 2달러의 팁을 손에 지어주자 “마할로” 하면서 씩 웃는다. 미국의 팁이 일반화된 문화다.
렌터카 사무실에 들어가니 컬러풀한 옷을 입은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나는 기본 렌탈비용 387달러에 로드사이드 보험(긴급출동) 42달러, 풀서비스 옵션 64달러, 어디셔널 드라이버(운전자 추가) 75달러 등을 추가하다 보니 5일간 렌탈비용이 590달러에 달했다. 추가비용이 더 들더라도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
▲알라모 렌터카 회사 직원들
“쉐보레 임팔라 프리미엄급, 플레이트 넘버 ZEX 574”
이 차량이 5일 동안 우리를 태워줄 준마다. 2017년산으로 마일리지를 보니 20,000마일을 조금 넘어선 새 차나 다름없다. 나는 차량을 둘러보고 흠집이 없는지 사진을 찍어 두었다. 그래야 나중에 탈이 없다.
쉐보레 임팔라의 내부 인테리어는 우리나라 현대 그랜저와 거의 유사하다. 트렁크에 짐을 싣고 운전석에 앉아 GPS를 부착하고 운전조작을 해보며 백미러를 조정했다.
▲알라모에서 렌터한 쉐보레 임팔라 프리미엄급, 플레이트 넘버 ZEX 574
경이가 내비게이션에 힐로 근처에 있는 에어비엔비 주소를 찍었다.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으니 “좌회전”하는 내비게이션 아가씨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울려온다.
“아빠, 2년 전 그 아가씨네요. 호호.”
“응, 그렇군. 이 목소리 들으니 반갑네! 아가씨 말 잘 들을 테니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하하.”
내비게이션의 한국어 서비스는 매우 간결하다.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GPS
“좌회전”
“우회전”
“급좌회전”
“급우회전”
“가능한 곳에서 유턴”
“약간 좌회전”
“약간 우회전”
“앞으로 10km 직진”
“목적지 도착”
뭐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코멘트를 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그리고 별 이벤트가 없는 한 내비 아가씨는 침묵을 지킨다.
이번 여행은 온 가족이 팀을 이루어 각자 맡은 일을 해내니 내가 훨씬 수월하다. 큰아이 영이는 아내를 부축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둘째 경이는 찾아갈 관광지와 숙소, 맛 집 등을 조사하고 주소를 알아내어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아내는 음식을 만들고, 나는 운전을 하고…. 말하자면 환상적인 여행팀이 된 것이다.
“자아, 가즈아~ 빅아일랜드를 향하여!”
내비게이션에는 힐로의 에어비엔비 숙소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힐로를 향하여 힘차게 엑셀을 밟았다.
▲코나에서 힐로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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