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큰 개인 목장, 파커랜치
비는 부슬부슬 계속 내리고 중간에 휴게소도 없었다. 바다는 보이지 않고 초록빛 산자락과 초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2시경이 되자 식구들은 모두 잠이 들었다. 한국과 하와이는 19시간의 시차가 있다. 나도 시차 때문에 졸음이 왔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파커 랜치(Parker Ranch)라는 표지판이 나오고 작은 도시가 나왔다.
“애들아 좀 쉬어가자!”
“여기가 어디에요?”
“와이메아(Waimea) 파커랜치라고 표지판이 되어있어.”
“아이구, 아빠 그럼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네요.”
“그래? 난 내비 아가씨가 가라는 대로 왔는데?”
지도를 보니 190번 하와이 벨트로드를 타다가 중간에 200번 대니얼K. 이노우웨 하이웨이(Daniel K. Inouye Hwy)로 우회전을 해서 2000번 새들로드(Saddle Rd)를 타야 하는데, 해변으로 이어지는 와이메아 지역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당초 가려고 했던 길
▲잘 못 들어가 시간이 배로 걸렸던 길
길을 잃고 나서 진정항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
어찌했던… 파커랜치 센터 중심에 스타벅스가 있었다. 휴식이 필요했다. 우리는 스타벅스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와이메아 중심에 위치한 파커랜치는 그 면적이 910평방킬로미터에 달해 미국에서 제일 큰 개인 목장이라고 한다. 파커랜치는 1809년 존 파커라는 사람이 당시 하와이의 카메하메하 왕으로부터 토지를 양도받아 개간한 개인목장인데 지금은 재단이 관리를 하고 있다.
거대한 초원에 약 7만 마리의 가축을 방목을 해서 키우고 있으며,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매년 파커랜치 로데오 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인근에 파커랜치 기념관(http://prft.org)도 있지만 우리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오늘의 미션은 목적이 힐로의 숙소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파커랜치 센터에는 푸드랜드, 커피숍, 스토어들이 집중되어 있었다. 나는 잠시 파커랜치 센터를 산책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은 후 다시 힐로를 향하여 달렸다. 아내는 잠에 취해 자동차 안에서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길을 잃고 나서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고 했던가? 길을 잘 못 안내해준 내비게이션 아가씨 덕분에 우리는 19번 해변도로를 타고 멋진 바다와 숲, 초원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만끽 할 수 있었다.
▲유칼립투스 나무
길 양옆에는 하늘을 찌르는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도열해 있었다. 호주의 블루마운틴에서 보았던 유칼립투스나무다. 힐로로 갈수록 비가 세차게 내리고 하늘은 더 어두워졌다.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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