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라입니다.여러분에게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 이스터 섬의 "마르타"가족의 미소를 선물해 드리며찰라는 당분간 이곳에 들리지 못함을 알려드립니다.갑자기 "미얀마 문화탐방"을 약 1달간 가게 되었습니다.미얀마는 전화도 인터넷도 잘 되지 않은다는 미지의 세계라고 하는군요.미얀마선원의 "산디마"스님, 불교신문 기자, 스님 몇분과 함께팀을 이루워 배낭여행식으로 떠나갑니다.여러분, 그동안 건강하시고 돌아올때까지 행복하세요!돌아와서 뵙겠습니다.여러분이 주인이신 칼럼은 늘 진한 커피향이 풍기리라 생각하면서...미리 송년인사를 드립니다.사실은 언제 올지 기약이 없어서...미얀마로 떠나는 찰라 올림
지구촌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
|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스터섬의 마르타 모녀 마르타에 목에 걸린 볼펜은 우리가 선물한 것인데, 그녀는 늘 이 줄단린 볼펜을 자랑스럽게 걸고 다녔다. |
수수께끼의 모아이 상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스터 섬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3,800km, 타히티에서 4,000km, 한국에서는 16,000km 떨어진 남태평양에 외로이 떠 있는 섬이다. 작년 12월, 우리는 마치 모아이에 홀리기라도 하듯 칠레의 이스터 섬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먼 이스터 섬으로 날아가고 있는가?
| 이스터섬의 황홀한 일몰 |
| 이스터섬의 황홀한 일몰2 |
이스터 섬에 도착했을 때는 황혼이 점점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 섬의 유일한 주거지역인 앙가로아 마을 민박집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가니, 바라보이는 것은 산처럼 밀려왔다가 흰 거품을 물고 사라지는 거대한 파도뿐…. 이윽고 수평선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태양마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버리자, 어두운 밤의 장막이 내리고 들리는 소리는 오직 밀려왔다 부서져 버리는 파도소리뿐이었다.
| 어두워진 하늘에 뜬 달은 왜 이리도 크게 보일까? |
달이 손에 잡힐 듯 둥르렇게 떠오르고, 별똥별이 길게 꼬리를 물며 하나 둘 떨어져 내리는 별이 빛나는 밤 하늘... 수수께끼에 싸인 모아이가 더욱 이상한 나라에 온 듯한 생각을 하게했다. 수많은 학자나 탐험가들이 그 수수께끼의 모아이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모두가 실패를 했다고…. 그들과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단 하나, ‘아크 아크’, 즉 ‘영혼의 힘’ 뿐이라는 것.
| 신비에 싸여 입을 굳게 다물고 침묵하고 있는 모아이 |
그런데… 그 섬에는 우리들에게 모아이보다 더 맑은 영혼의 기(氣)를 불어넣어주는 그 무엇이 우리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여행자들이 호텔이나 혹은 민박집 객주를 따라 하나 둘 사라져 가 버리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우리에게 어떤 원주민 여인이
‘하루 밤에 10달러, 아침 포함’
이라는 팻말을 들고 히죽 웃으며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그 팻말에 적힌 가격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것 중에서 가장 싼 값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그녀의 해맑은 미소가 우리를 마법처럼 끌어당기고 있었다.
| 외계에서 온듯한 마르타의 남편, 로저 |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여인은 내가 손짓으로 이름을 뭇자, 이내 알아차린 듯 “마르타, 마르타”라고만 하며 씩 웃기만 했다. 나는 그녀가 왜 팻말을 들고 왔는지 뒤늦게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집은 망망대해와 바로 인접해 있는 가건물 비슷한 허름한 집이었다. 방 2개에 부엌 하나, 마당에 놓인 탁자 하나와 헌 의자 몇 개…
마치 어느 외계인처럼 생긴 남편 로저와 외동딸 미히노아는 그녀의 가족이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그들은 우리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피장파장! 허지만 해맑은 미소와 눈빛, 그리고 손짓 발짓 몸의 모든 표정이 우리의 언어를 대신하고 있었다.
| 마르타와 미히노아의 해맑은 표정 |
“여보, 갑자기 우리가 농아라도 되어버린 것 같아요!” “흐음… 그런데 마음은 왜 이리도 행복하지?”
그들 얼굴에는 늘 행복한 미소가 철철 넘쳐흘렀으며 여유가 있었다. 나는 아직까지 이 지구상에서 마르타네 가족처럼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의 소득은 우리들처럼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잡히는 민박손님과 남편이 바다에서 낚시로 잡아온 고기가 전부였지만, 그들에게는 인간의 영혼을 편하게 해주는 그 무엇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마치 행복이라는 마법의 그물에 걸려 있는 듯 했다.
“여보, 이 머나 먼 이스터 섬까지 우리들을 불러들인 것은 모아이가 아닌, 바로 저 마르타네 가족이 아닐까요?” “그런 거 같아! 아, 저들의 행복한 미소를 배낭에 담아서 우리들의 이웃에 좀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 "마르타! 너무 고마워!" 포도주도 한잔 짱~ |
이스터 섬을 떠나던 날, 마르타는 그의 딸과 함께 공항까지 나와 해맑게 웃으며 한없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들의 미소가 손에 잡힐 듯 선하게 떠오르며 그리워진다.
| 공항에서 해어지기 싫어 응석을 부리고 있는 미히노아와 함께 |
| 공항까지 환송 나온 마르타와 미히노아와 함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