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12월의 첫날 아침, 하얀 유리성에 갇혀

찰라777 2012. 12. 1. 08:02

안녕하세요?

어느듯 12월 첫날 아침을 맞이했군요.

이곳 연천 동이리는 밤새 새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온 천지가 눈으로 덮인 금가락지 풍경은 마치

하얀 유리성에  갇힌 느낌이 듭니다.

 

눈은

산을 덮고,

들을 덮고,

나무와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영하 10도!

나는 마치 구립된 하얀 성에 홀로 갇힌 기러기처럼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세상의 모든 만물에 감사의 아침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렇게 숨쉬고, 팔다리를 움직이며 살아 호흡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늘 새롭게 다가오는 삶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눈덮인 광야에서 느끼는 생의 환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국화처럼, 생의 기쁨은 그렇게 소중한 것입니다.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의 장입니다.

우리에게 시간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윤회의 바퀴처럼 계속되는 것이므로....

 

 

 

 

 

 

 

 

 

 

 

 

 

 

 

(2012.12. 1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