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완두콩수확하고 콩심다

찰라777 2013. 6. 25. 07:07

완두콩을 수확하고 그 자리에 콩을 심었다. 완두콩은 작년보다 열매가 실하게 열리고 수확도 좋은 편이다. 콩은 <태광>이라는 종자를 된장집 김성현씨에게 얻어서 심었다. 태광은 콩맛이 그만이라고 한다. 금주 중에 감자와 마늘을 수확하고 그 밭에 콩을 심을 예정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6월말까지는 괜찮다고 한다.

 

 

▲완두콩을 수확하고 풀을 베어내고 <태광>콩을 심다

 

콩을 심고 콩밭 주위에 잡초를 베어냈다. 먼저 풀의 자연령들과, 풀을 관장 하시는 데바 신에게 야행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풀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이렇게 기도를 하고 나면 훨씬 자연과 농작물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정성이 더 들어가는 것 같다.

 

 

▲풀들의 자연령님께 양해를 구하고 풀을 베어냈다.

 

금년부터는 풀을 뽑지않고 베어주기만 하고 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풀을 베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자연농사를 배우면서 농사법을 바꾸고 있기때문이다. 그런데 잡초는 왜 이리 빨리 자라날까? 돌아서면 잡초는 금새 자라나는 것 같다. 그래도 풀과 함께 자라나는 고추, 토마토, 호박, 오이, 채소들이 싱그럽기 그지없다.

 

풀과 함께 자라는 옥수수

 

고추와 오이

 

호박밭

 

채소밭

 

 

고구마 밭

 

 

당근과 토마토

 

이장님 콩밭

 

텃밭 아래 이장님 콩밭은 제초제를 뿌리고 기계로 콩을 심었는데 벌써 싹이 돋아나고 있다. 그 모습이 기지런하여 보기에 좋다. 저렇게 밭을 일구고 심고 싶은 유혹이 온다. 그러나 자연농사를 짓기로 한 나는 일체의 제초제를 쓰지않고 풀을 베어내고 있다. 이슬을 털며 풀을 베어내는 것 자체를 신성한 운동으로 생가을 하고...

 

그러나 텃밭 정도는 이렇게 자연농사를 지을 수 있겠지만, 몇 천평, 몇 만평을 과연 자연농사를 지을 수가 있을까? 그러니 어떤 농사가 좋다고 감히 말을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짓는 텃밭 농사는 그저 우리가 먹을 수 있을 정도만 짓는 것이니 말이다. 사실 이 텃밭 농사를 짓는 것도 나에게는 버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