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텃밭일기

장맛비 속에 모를 심다

찰라777 2013. 7. 2. 20:09

참으로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다.

지난 5월 말일 비가 내린 후 너무나 가물었다.

채소와 곡물들은 목이 타다 못해 아사 직전이다.

그런데 새벽부터 내린 비로 모두가 춤을 추고 있다.

 

며칠 전에 심은 콩은 쑥쑥 올라오고

 

 

 

 

 오이는 팔둑만큼 커졌으며

 

 

 

토마토는 터질 듯 소리를 치고 있다.

 

 

 

비가 오기 전에 강남콩을 수확하기를 참 잘했다.

 그 자리엔 메주콩을 심었다.

 

아내는  집에서 강남콩을 까고

 

 

 

나는 해당물 자연농장에 가서

장맛비를 마즈며

하루종일 호미로 땅을 파서

모를 심었다.

비를 맞아도 싫지않는 비다.

시원하여 오히려 작업을 하기에 좋다.

비를 맞으며 춤추는 모와 함게 나도 마음속으로 춤을 추었다.

모야 잘 자라다오!

 

어두워질 무려 나는 해땅물자연농장을 떠나왔다.

비를 내려주신 하늘에 감사드린다.

비야 내려라

모야 쑥쑥 자라나 주오.

팔다리 허리는 아프지만

기분좋은 날이다.

아, 농사는 하늘이 지어 주는 것이다.

 

진인사 대천명!

사람이 할일을 다했으면

겸손하게 하늘의 명을 기다려야 한다.

 

하늘이시여!

금년에 풍년이 들게 하여 주소서...

 

나는 장맛ㅁ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