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우리는 지프를 한 대 대절하여 갱톡 시내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오전에는 갱톡 시내 곰파와 전망대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카르마파의 공식 거처인 럼텍 곰파를 가보기로 했다. 예약을 한 지프차가 도착하여 우리의 환상적인 여행팀은 가벼운 마음으로 지프에 올랐다.
어제보다 속도 훨씬 편하고 설사도 멈췄다. 여행 중에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설사병이다. 설사병에 걸리면 먹지고 못하고 걷지도 못하니 그보다 더 고약한 병이 없다. 어제 MG광장 약국에서 사먹은 설사약이 효과를 발휘한 모양이다. 현지에서 설사나 감기가 걸리면 현지의 약을 먹어야 더 잘 듣는다.
지프는 MG센터를 벗어나 좁은 골목길을 빠져 가파른 언덕으로 올라갔다. ‘산꼭대기’란 의미를 가진 갱톡 답다는 생각이 든다. 시원한 가로수들이 도열한 언덕길을 올라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꽃 박람회장 Flower Exhibition Center이다. 둔덕의 펀펀한 평지에 세워진 작은 전시장 입구에는 화려한 오색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오, 원더풀!”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갖가지 난으로 가득 채워진 전시장은 화려한 남국의 난 꽃향기가 가득하다. 꽃을 보는 순간 모두가 입을 벌리며 좋아한다. 특히 화초 키우기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꽃꽂이 강사를 한 바 있었던 아내는 입이 다물어 질 줄을 모른다.
시킴은 인도에서도 손꼽히는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시킴은 5000여종의 꽃과 515종의 난, 60여종의 앵초, 36종의 진달래 속 꽃이 자라고 있다. 생태환경 보존이 잘되어 있는 시킴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시킬 정도로 환경 의식이 높다.
매년 3월 시킴에서는 국제꽃전시회 International Flower Show Sikkim가 열린다. 3~6월에 갱톡을 여행한다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근처에는 릿지 파크 Ridge Park, 밀레니엄 가든이 상큼하게 자리 잡고 있어 꽃을 구경하며 산책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흠흠~ 정말로 너무나 환상적이네!
마침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는 5월 1일이라 갖가지 난과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한동안 넋을 잃고 열대의 난에 빠졌다. 꽃에 취하고, 향기에 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