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플!
상트페테르부르크]
점점 묘한 매력에 빠지는 네프스키
대로
▲ 도시를 가로지르는 운하와 함께 한폭의 그림처럼 방문자들을 반하게 만드는 네프스키 대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보통 사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도시다. 이 기적 같은 도시에 우리가 도착한 것 역시 하나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나 할까?
300년 전 네바강의 삼각주 늪과 섬에 세워진 이
도시는 러시아의 문학의 숨결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끊임없이 숨쉬고 있으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정해질
정도로 하나같이 사랑하고 싶은 예술의 도시다.
‘북방의 베네치아’, 혹은 ‘제2의 암스테르담’이라고
불리는 페테르부르크는 그들 도시와는 또 다른 끌어당기는 어떤 무엇이 있다. 그것을 꼭 꼬집어 낼 수는 없지만 문학과
예술, 그리고 예부터 자유를 갈구하는 혁명의 젊은 피가 흐르고 있기때문이 아닐까?
▲개방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는 거리엔 맥도날드 햄버거 집이 눈길을 끌고 있다.
페테르부르크는 북위 60도에 위치한 동토의 땅이다.
동토의 땅에 네바강을 끼고 86개의 강과 운하, 101개의 섬을 연결하여 이루어진 아름다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흘러 넘치고
있다.
겨울이면 얼음바다에 둘러싸여 고립되고 마는 이 도시는 표트르 1세(1672~1725)에 의해 ‘유럽으로 열린
창’으로 다시 태어난다. 네바강의 얼음을 쇄빙선으로 뚫고 발트 해를 거쳐 북해를 경유 대서양으로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핀란드 만과 맞닿은 페테르부르크는 한 여름 내내 해가지지 않는 백야(白夜)가 지속되는가 하면, 겨울이면 어두운
밤의 터널이 길게 지속되어 몽환적인 도시가 되고만다. 그래서 일까? 이 도시는 아름다운만큼 우울증환자와
변태성욕자들이 많다는 우울한 이야기도 있다.
▲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순백의 젊은이들은 이 도시를 더욱 생동감있게 만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이 도시의
매력은 네프스키 대로에 있다. 그 곳에 가면 러시아의 거장 예술인과 문학가들을 모두 만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신랑의 팔장을 끼고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생동감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네프스키대로는 예술의 거리이자, 사랑의 거리요, 쇼핑의 거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네프스키 대로에 볼 일이 있어서 오지만,
네프스키 대로에 들어선 순간 그 일을 잊고 만다. 그저 그 거리에 취해 거닐 뿐이다”
러시아의 사실주의 작가 고골이 그의 ‘네프스키 대로’란 작품에서
묘사한 내용이다. 그만큼 약 4.5km에 이르는 네프스키 대로는 볼꺼리도 많고, 할꺼리도 많은, 점점 묘한 매력을 빠지고 마는 거리다.
푸슈킨이 결투를 하러 가기 전에 레모네이드를
마셨다는 문학 카페, 카잔 성당, 피의 사원, 예술 광장, 국립 러시아 박물관, 도스토예프스키 문학 기념박물관 등이 모두가 네프스키 대로와
주변에 위치해 있다. (계속)
▲ 에르미타주 미술관 안에서 만난 신랑신부와 그의 친구 하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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