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부르크의 마지막 날 아침,
네프스키프로스펙트 지하철역에서 내린 우리는 먼저 카잔 성당 쪽으로 걸어갔다. 카잔 성당은 네프스키 대로를 향해 94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반원형으로 멋지게 늘어서 있다.
무명의 건축가 보로니힌에 의해 설계된 이 성당을 완성한 후 러시는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래서 성당 안에는 나폴레옹 군대에서 탈취한 몇 개의 군기가 장식되어 있다.
19세기 이후 한 때 학생들의 집회 장소로 유명했던
이 성당은 네프스키 대로를 산책하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회랑 앞의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우리는 운하를 따라 ‘피의 사원’
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이 성당은 로마의 바티칸 궁전을 연상케 하는군요."
"그렇군. 회랑의 기둥이 94개나 된데는데."
▲ 로마의 바티칸 궁전을
연상케 하는 카잔성당.
이
성당을 완성한 후 러시아는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리보에토프 운하에 비치는 성당과 건물들의 모습은 정말 한 폭의
그림이다. 가스티니 드보르 백화점 건물도 1km 이상의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어 백화점이라기보다는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멀리 ‘피의 사원’이
그림처럼 보인다.
“저건 정말 한 폭의 그림이군요! 가슴속에 영원히 담아두고 싶어요.”
“여기 카메라에 다 담고 있으니 걱정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