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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7]전쟁의 잿더미 속을 걷다-드레스덴

찰라777 2005. 12. 28. 21:54

전쟁의 잿더미 속을 걷다


 

- 츠빙거 궁전의 조각과 성벽


엘베강변의 드레스덴. 이탈리아 예술가들이 지은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건물이 많아 한 때 ‘엘베강의 피렌체’라고 불릴 만큼 명성을 날렸던 드레스덴은 1945년 2월 13일, 연합군 전투기1000여 대가 무차별 폭격을 가하여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비극의 도시다.

원자폭탄만 아니었지 그 참상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피해만큼 참혹 했다고 한다. 그래서 드레스덴에서는 매년 이날 당시 숨진 무고한 시민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전후 독일은 나치의 피해를 입은 지역과 주민에 대하여 반성과 보상을 동시에 해주고 있다.


 

- 츠빙거 궁전으로 들어 가는 문


독일인들은 자신들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숨졌는지부터 생각을 해야 한다는 반성의 마음을 분명 가지고 있다.

그에 비해 일본은 원폭 피해자에 대한 추모 행사를 열기는 하지만, 그 피해만 강조할 뿐 과거의 잘못된 행위에 대한 반성은커녕, 피해국의 아픈 상처를 무시하고, 위정자들부터 오히려 전범의 산실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신줏단지 모시듯 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드레스덴의 시가지 흔적

 

독일을 여행하면서 내내 느끼는 감정은 독일이 2차대전을 거치면서 학살한 민족에 대한 반성의 흔적이 여기 저기 보인다는 것이다. 유태인들에 대한 보상정책,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와 테리진의 유태인 감옥의 보존 등. 아무리 반성과 보상을 해도 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말미암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원상으로 치유할 수는 없겠지만 파렴치한 일본에 비하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츠빙거 궁전, 궁정교회, 그리고 부서진 채 복원공사를 하고 있는 드레스덴 성모 교회… 모두가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아직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츠빙거 궁전은 회색의 성곽에 맨땅의 넓은 정원이 사람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만든다.

 

- 복원중인 드레스덴 성모 교회(최근 완전 복구됨)


성곽과 조각은 검은 회색인데 이는 유럽의 대리석이 물러서 찐 때라고 한다. 성곽에 조각된 아이들의 벌거벗은 상이 독특하다. 그런데 성곽에 대리석으로 조각된 아이들의 표정은 라파엘로의 거작 ‘시스티나의 마돈나’에 나오는 천사들의 표정을 닮은 것 같다.

 

‘시스티나의 마돈나’. 이 작품은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질 않는 작품이다. 작센 왕국이 피아첸차 시의 도미니크회 수도원장으로부터 거금을 주고 천문학적인 거금을 들여 사들인 작품이지만 전혀 돈이 아깝지 않다고 했던 강력공 아우구스투스 3세의 마음을 알만도 하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작품이 신통하다. 자, 그럼 라파엘로의 그림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자.

 

* 드레스덴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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