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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3] 프라하의 봄과 서울의 봄

찰라777 2006. 1. 9. 07:41

[변신과 몽상의 도시 프라하1]

□ ‘프라하의 봄’, ‘서울의 봄’

 


▲ 몽상과 변신의 도시 프라하. 빨간 지붕이 인상적이다.

 


몽상과 변신의  도시 프라하!
프라하에 하루 밤을 보낸 첫 소감이다. 중세기를 연상하는 거리는 환상을 보는 듯 가물거리고, 거리의 사람들은 환각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꿈틀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과 ‘몽상’적인 환각이 휘감고 있는 듯한 프라하. 거기에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이 뒤엉긴 채 볼타바 강에 둥둥 떠다니는 곳이 프라하다.

그러나 ‘프라하’ 하면 ‘봄’이 떠오르고 ‘민주화 운동’하면 ‘프라하의 봄’이 떠오른다. 오늘날 프라하의 봄은 마치 민주화의 산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원래 ‘프라하의 봄’이라는 말은 1946년 세계 제2차 대전의 종전을 기념하면서 시작되었던 프라하의 음악축제를 뜻한다. 매년 5월 12일 프라하에서 스메타나의 교향곡 ‘나의 조국’을 연주하면서 프라하의 봄 음아축제는 시작된다. 6월 초까지 계속되는 음악축제는 베토벤 교향악 9번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 프라하 중심을 가로 지르는 볼바타 강

 

프라하의 봄은 1968년 소련군이 침공할 당시 어느 신문기자가 ‘프라하에 봄은 오는가?’란 제목으로 뉴스를 타전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프라하의 봄’이란 제목으로 영화화 되면서 프라하의 봄은 전 세계적으로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프라하는 1945년 5월 나치 점령 하에 있던 프라하가 소련군에 의해 해방되면서 공산당의 독재가 망령처럼 배회하며 긴 겨울이 찾아온다. 이 기나긴 겨울에 저항하며 프라하의 봄(봄=자유)을 부르짖는 최초의 외침은 체코의 실존주의자인 카프카의 작품이 복권되면서 시작된다.

 

▲ 체코 민주화의 산실 바츨라프 광장


1968년 1월 두브체크가 공산당 제1서기장으로 취임하면서 민주선거 제도,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를 선언하면서 체의 겨울이 끝나고 프라하의 봄이 활짝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체 8개월도 되 지 않아 그해 8월 소련군의 침공으로 프라하의 봄은 무참하게 사라진다.

영화 ‘프라하의 봄’에는 그 당시의 상황이 점점이 재현되며 암울했던 체코의 시대 상황이 전개된다. 점령군과 시위대의 격돌로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뿌렸던 성 바츨라프 기마상 앞에는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비’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들고 서 있다.

 

▲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비 ' 옆에 있는 얀 팔라흐의 기념비.

그는 1969.1.19 소련군에 저항하며 분신함.


추모비 앞에는 소련군의 탄압에 반발하며 1969년 분신한 커렐대 철학과 얀 팔라흐(Jan Palach)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그는 이곳에서 소련의 탄압에 저항, 분신하여 목숨을 끊는다. 이곳에서는 계속해서 자유를 외치며 분신으로 저항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프라하의 민주화는 우리네 정치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 가슴이 아파요.”
“약자의 설음이 아니겠소.”


체코의 ‘프라하의 봄’이 있다면 한국에는 기억하기 조차 가슴이 아픈 ‘서울의 봄’이 있다. 서울의 봄은 3.15 부정선거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마산에서 17세의 젊은 영혼이 바다에서 발견된 이후 젊은 혁명의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으니…

18년간 계속되어온 군사 독재가 종식될 듯 했던 ‘서울의 봄’은 다시 군부의 발에 무참히 짓 밟히고 해마다 봄이 오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최루탄의 눈물로 희생되어 갔던가? 이러한 민주화 운동은 체코와 사상체제는 다르지만 독재의 탄압은 다를 게 없다.

자유를 향한 젊은 영혼들을 우리는 소중히 여겨야 할 것 같다. 젊은 영혼들이 자유를 위하여 피를 흘릴 때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내 젊은 날에 나는 기껏해야 거리행진에 동참했던 기억이 전부였고, 나머지는 먹고 사는 데만 매달려 왔던 부끄러운 추억만 남아 있다.

프라하의 봄과 서울의 봄!
이는 분명 자유를 향한 소중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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