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쿠프 역에서
과거를 용서하되 잊지는 말아야…
아우슈비츠에서 다시 기차로 크라쿠프 역사에 도착 하니 사방이
어둡다. 플랫폼에 이정표처럼 새겨진 번호가 마치 수요소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암호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
악몽처럼 내 머리를
흔들어대는 아우슈비츠의 잔영을 떨치려고 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수감자들의 비참한 영상이 클로즈업 되어 온다.
“증오는 지워야하나
망강은 비액국적 행위”라고 말한 이스라엘 국민들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유태 민족들은 이스라엘에 오면 반드시 3곳의
장소를 방문한다고 한다.
첫째는 이스라엘 성전 아래에 있는 “통곡의 벽”이다. 그들은 여기서 통곡의 벽을 붙들고 이스라엘의 번영과
평화를 기도한다.
두 번째는 “마사다 성”이다. 마사다 성은 예수가 죽은 후 70년 이스라엘인이 로마 군대에 맛서 끝까지
저항하다가 마지막 한사람까지 최후를 맞은 곳이다.
세 번째는 “야드메쉼” 민족기념관이다. 이곳은 나치 차하에서 학살당한 600만
명의 참상을 기리는 유물관이다. 그들은 학살당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들으며 얼굴이 상기되어 눈물로 흠뻑 적신다. 이 기념관은 과거를 용서하되
대학살의 참상을 절대로 잊지 말자는 다짐의 장소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는 희미해지기 마련이지만, 이스라엘인들은
더 뚜렷하게 과거를 새기고 기억한다. 우리도 일제 치하에서 당한 고통과 치욕을 망각의 강에 지워버려서는 결코 아니 될 것이다.
그것은 후세들에게 올바른 역사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일본보다 우월한 국력을 키워 힘의 논리에 의해 그들이 굴복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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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