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이곳 연천군 임진강 주상절리는
마치 쥐라기공원을 방불케한다.
울울창창하게 우거진 정글속에 칡넝쿨이 제멋대로 칭칭 감겨져 있다.
어떤 것은 고릴라처럼보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공룡처럼 보이기도 한다.
30만년 전 태고의 모습이 이랬을까?
강가엔 한국전쟁때 미군의 짐속에 묻혀온 돼지풀이 장벽을 이룬다.
이 정글 속으로 <평화누리길>에 뚫렸다.
그러나 이 길은 잘못 뚫린 길이다.
억지로 뜷어 안전상의 문제로 위험하기도 하려니와
천혜의 정글을 훼손시킨 잘못을 저절렀다.
그리고 해마다 홍수가나면 길을 뚫으며 휘저어 놓은 언덕이
무너지고 토사 속에 파묻힌다.
보여주는 전시행정은 이제 제발 그만 해야 한다.
이곳으로 자전거길을 놓는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데
이건 더더욱 내서는 안될 길이다.
이런 태고의 길에 자전거 길이라니 당치도 않는 일이다.
어디 자전거타고 갈 길이 없어 이렇게 위험한 곳에 자전거길을 낼까?
당국은 정말 돈도 많고 할 일도 없나 보다.
그런 정력과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 좀 도와 주면 안될까?
작년 겨울에는 임진강 주상절리에 송어축제를 한답시고
강변을 모두 뒤집어 놓고 말았다.
강변에 아름다운 그 많은 현무암과 태고의 돌들이 수난을 당하고
강바닥은 몸살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강변에 둑을 막아 송어를 풀어놓고 낚시꾼을 불러 들이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임진강 주상절리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태곳적 풍경으로 길이 보존해야 한다..
30만년 전 태고의 모습을
제발 좀 그대로 보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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