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108일간의세계일주

[독일4]베를린 장벽

찰라777 2005. 12. 13. 00:11

 

 

 






 


 

독일에 베를린 장벽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휴전선 철책이 있다. 거의 동 시대에 건설된 세기의 장벽. 그러나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고 없지만 남북을 가르는 철책은 그대로 남아있다.

늦은 가을바람이 먼지를 일으키며 장벽에 부서진다.
아무도 없는 장벽. 이제 그곳엔 자유를 찾아 절규하며 목숨을 걸고 장벽을 넘어가는 그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자유에 대한 갈망! 자유란 무엇인가? 새삼 자유라는 단어를 입속으로 되뇌어 본다.


 

 

 

베를린장벽의 잔해는 이제 1.3km가 ‘East Side Gallery'에 기념비적으로 남아있다. 다음 날 우린 아무도 없는 장벽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저마다 가슴 저미는 사연들로 장벽에 빼꼭히 들어찬 그림들은 가슴 뭉클한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

“벽에 낙서들 좀 봐요?”
“글쎄. 허지만 낙서도 저마다 사연을 다 담고 있는 것 같아.”
“저기, 우리나라의 통일을 담은 낙서도 있어요!”
“우리도 낙서를 한번 해볼까?”
“점잔은 채면에 애들처럼 낙서는 무슨?”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거지…”

 


 

 

장벽에는 벌써 이 곳을 거쳐 간 한국인 여행자들의 낙서가 빼꼭히 들어 서 있다. 베를린 자벽은 우리나라 삼팔선과 동시대에 세워졌다. 그러나 이제 베를린 장벽은 없고, 38선의 철책선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 통일의 염원을 담은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낙서를 베를린 장벽에서 본다는 것이 어쩐지 서글프고 애절하다.

‘남과 북은 하나’
‘지구상에 하나뿐인 휴전선을 허물자’
‘통일이여, 어서 오라!’… 등

저마다 통일을 기원하는 내용을 구구 절절히 담고 있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분단국가. 남북의 평화로운 통일이 하루 빨리 이루어 졌으면 하는 마음이 와락 솟구친다.
 

 

 

 

 

 

(베를린 장벽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