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호텔로 떠나는 여행
- 사진:키루나의 아이스 호텔 이모저모 * 아이스 호텔 * 아이스 호텔 입구 * 아이스 룸 * 아이스 거실 * 아이스 바 * 아이스 교회
당신이 얼음호텔에서 하루밤을 지낸다면 느낌이 어떠 하겠는가?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아이스 침대의 하루밤을.... 얼음침대는 과연 추울까? 더울까?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잠을 자본 사람만이 알리라. 자, 그럼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세계유일의 얼음호텔인 키루나의 아이스 호텔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키루나! 우선 키루나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해보자. 알아야 면장을 하고, 아는 만큼 느낄 것이므로... 키루나는 스웨덴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다. 도시면적이 20,000㎢에 달하여 스위스 면적의 절반에 해당할 만큼 넓다. 면적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데, 인구는 고작 26,000명이라니 황당하지 않은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넓은 도시가 뭐이리 인구가 적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도시다.
또한 키루나 주변에는 6,000여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이 중 토르네트라스크 호수가 가장 큰 호수이며, 호수들 이 모여 있는 지역은 ‘유럽의 마지막 야생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그래서 키루나는 북유럽의 휴양지로도 각광 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키루나 인근에는 스웨덴에서 가장 높은 케브네카이즈 산이 있어 은색으로 입혀진 하얀 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등산, 스키, 카누, 래프팅 등 겨울스포츠 와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여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매년 1월에는 스웨덴 눈 조각 축제가 열리 며, 7월에는 민속페스티발이 열린다. 3,4월경에 열리는 개썰매대회(일명 Fjlldraget)는 유럽에서 가장 큰 대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 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키루나는 개의 수가 인구수보다 많다니 이 또한 황당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키루나를 찾은 이유는 따로 있다. 세계유일의 얼음호텔이 그것이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보다도 키루나 교외에 있는 "유카스야르비(Jukkasjarvi)"로 가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얼음호텔을 체험하고, 지금까지 보지못한 오로라가 혹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키루나 기차역에서 ‘유스호스텔 키루나’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호스텔에 도착을 하니 문이 잠겨져 있었다.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호스텔과 같이 붙어있는 중국집에 먼저 가서 요기를 하기로 하고 들어갔더니 동양인 있었다. 동양인을 오랜만에 맞나니 고향사람을 만난것처럼 반가웠다. 그역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간단한 식사를 시키고 호스텔이 문이 잠겨있다고 했더니 저녁 6시 이후에는 주인이 퇴근을 한다고 하며, 그는 친절하게도 주인집으로 전화 를 걸었다. 그는 30분후면 주인이 올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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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당초에 상해의 어떤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이 곳에 왔다가 그냥 스웨덴에 눌러 앉게 되었다고 말했다. 키루나의 자연환경이 좋아 그렇게 되었다나... 그렇게 결단을 내린 그의 용기가 부러웠다. 사람은 이래 사나 저래 사나 사는 곳에서 순간을 다하여 아름답게 살면되지않겠는가?
저녁을 다 먹을 즈음 정말로 호스텔 주인이 왔다. 콧수염을 기른 그는 말이 많은 수다쟁이였다. 우리는 친절한 중국집 주인때문에 숙소 문제를 쉽게 해결을 할 수가 있었다.
주인은 숙박비를 받고 룸의 키와 현관문의 암호를 알려준 다음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자기방식대로 사업을 하는 그가 웬지 멋지게 생각되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 시간과 생활을 갖는 그가 멋있지 않는가?
짐을 풀어놓고 나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혹시 오로라가 출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 아내는 피곤하다며 방에서 쉬겠다고 했다. 그러나 1시간을 여를 밖에서 떨며 기다려도 하늘엔 반쯤 이지러진 달만 빛나고 있을 뿐, 오로라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키루나의 시가지를 배회하며 무작정 걷기로 했다. 그냥 서있기만 하기에는 너무 추웠기 때문이었다. 인적이 드문 키루나의 거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1시간이 넘게 거리를 걸어 다녔지만 사람을 만난 것은 딱 두 번.
오로라! 오늘밤에도 오로라는 끝내 나타나질 않을 모양이다. 깊어가는 키루나의 밤.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호스텔은 암호를 눌러야 문이 열린다. 나는 수수깨끼라도 풀 듯 애써 암호를 기억하여 "열려라 참깨!"라고 중얼거리며 키보드의 숫자를 눌렀더니 문이 열렸다. 다행이다. 아내는 이미 자고 있을테니, 문이 열리지 않으면 얼마나 홍역을 치루겠는가? < 계속>
☞ 여행팁
▲ 키루나 가는길
- 항공편 한국에서의 직항편은 없으며, 유럽의 주요도시를 경유하여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을 이용해 스톡홀름에 도착한후 , 국내선을 이용하여 키루나 공항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유럽 주요도시로 가는 비행편은, 암슬텔담으로는 대한항공(KE)이 주 3회, 네덜란드 항공(KL)이 주 4회운행하고 있으며, 비행시간은 11시간 20-30분이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 스톡홀름까지는 1시간 30-50분정도 소요. 스톡홀름에서 키루나까지 1시간 30분. 매일운행
- 기차 스톡홀름에서 나르빅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키루나역에서 내린다. 16시간 소요. 노르웨이 나르빅에서 키루나까지는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 Ice Hotel에 대한 정보 : www.icehotel.com 참조(얼음호텔이 아직 건축되지않아 사진을 이 사이트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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