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보다 더 가난한 임금님 5월 15일 비 내리는 아침에... -카모마일, 강남콩 파종 빗소리에 잠을 깼다. 도심의 아파트에서 잠을 자면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자연의 소리다. 텃밭의 작물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나는 우산을 받쳐 들고 밖으로 나갔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대지로부터 들려왔다. 어제 뿌린 카모마일.. 국내여행/임진강일기 2014.05.15
오, 위대한 자연이여!-고구마, 오이, 수박, 호박 밭 일구기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큰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삼가 비명에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님들이 속히 구조되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바라보면 볼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아프고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텃밭을 일구면서도 내내 가슴이 먹.. 국내여행/텃밭일기 2014.04.18
배추흰나비의 행복한 죽음 2%의 확률로 태어난 배추흰나비의 죽음 -살아있는 생명은 다 존귀한 인연으로 태어난다 ▲ 배추폭 속에서 죽어가는 배추흰나비 외출을 했다가 연천으로 돌아오면 제일먼저 가보는 곳이 텃밭이다. 요즈음은 김장배추가 한창 크고 있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작물은 배추다. 그런데 배.. 국내여행/임진강일기 2013.10.30
울밑에 핀 석산의 붉은 손짓 울밑에 석산이 아름답게 피었군요. 꽃무릇이라고 부르는 석산은 <상사화>와 닮았습니다. 꽃은 잎을 만나지 못하고 잎은 꽃과 만나지 못하는... 몇 그루 심어 놓은 석산이 이렇게 아름답데 피어날 줄이야! 고구마 순 사이에 드문 드문 피어있는 붉은 꽃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마치 푸.. 국내여행/임진강일기 2013.09.16
매미의 지혜를 배운다 열세 포기로 줄어든 상추 ▲50포기 상추가 매미애벌레가 먹어치워 겨우 13포기 남았다. "하나, 둘, 세, 넷... 열 셋..." 오늘 아침에도 상추 밭에 가보니 어김없이 목이 잘려진 상추가 있었다. 50여 포기를 심었던 상추는 이제 15포기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러다간 단 한 포기의 상추도 남.. 국내여행/임진강일기 2013.09.15
상추를 모가지를 싹둑싹둑 잘라버리는 엽기적인 벌레 상추 목을 가위로 자르듯 잘라버리는 엽기적인 벌레를 어떻게 할까? 김장배추와 가을 상추 등을 심은 후 요즈음 매일 아침 해뜨기 직전에 텃밭에 나가 채소와 인사를 나누며 일과를 시작합니다. 벽촌에 살면서부터 언제부터인가 식물들과 나는 대화를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대화를 하.. 국내여행/임진강일기 2013.09.12
가을비에 생기를 찾은 김장 배추 실로 오랫만에 가을비가 내렸다. 오랜 가뭄끝에 내리는 단비다. 새벽에 일어나 다락방에서 가을비 소리를 잠시 명상에 들었다. 다락방에서 눈을 감고 있으면 너무나 조용해서 작은 소리도 감지해 낼 수 있다.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툭툭 소리를 낸다. 홈통으로 흘러가는 물소리도 졸.. 국내여행/임진강일기 2013.09.11
가을 야채들의 노래 텃밭은 나의 정원 먹을 수 있는 정원 아침에 눈 뜨면 텃밭에서 들려오는 야채들의 합창 배추, 무, 상추, 고추, 들깨, 부추, 생강.... 텃밭은 나의 정원 나를 살찌우는 정원 아침에 눈 뜨면 텃밭에 절하며 물을 준다네 물 먹은 야채들이 들려주는 코러스 그것은 천상의 소리라네 찰라의 텃밭은.. 국내여행/임진강일기 2013.09.09
밤마다 옥수수 하모니카를 부는 녀석 누구야? 옥수수는 쥐가, 고구마는 고라니가, 땅콩은 너구리가.... 이거 남는 게 없네 ▲ 텃밭 한 가운데 있는 옥수수 밭 우리 집 앞마당 텃밭 한 가운데는 다섯 평 정도의 옥수수 밭이 숲을 이루고 있다. 옥수수 잎이 바람에 서걱거리며 하늘거린다. 나는 이 옥수수 숲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 한다. .. 국내여행/임진강일기 2013.08.01
진액이 뚝뚝~ 떨어지는 아침 밥상 요즈음 아내는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검진을 받느라 서울에 있고 나 홀로 연천에 머물고 있다. 아마 아내의 정기 검진은 일주일 정도 걸릴 여정이다. 심장내과, 외과, 내분비과, 안과... 아내는 늘 특별관리 대상이이다. 그런데도 용케 잘 견뎌 주고 있으니 고맙기만 하다. 이번에도 별.. 국내여행/임진강일기 2013.06.26